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휴면카드가 통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초로 1000만 장 이하로 떨어졌다./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휴면카드가 올해 처음으로 1000만 장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8개 전업계 카드사와 12개 은행에서 발급된 휴면 카드는 978만2000장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57만3000장에서 1379만 장 급감한 수치다. 휴면 신용카드는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말한다.
휴면카드는 지난 2011년 3100만여 장, 2012년 말 2370만여 장, 2013년 말 1400만여 장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휴면 카드가 1000만 장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최초다.
이처럼 휴면 카드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2012년 10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정책의 일환으로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를 자동으로 해지하는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당국은 과거보다 신용카드 발급과 이용한도를 규제하는 정책도 함께 시행하면서 신용카드 발급도 휴면 카드와 함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하나SK카드(16.63%), 롯데카드(15.97%), NH농협카드(13.12%) 등이었다. 휴면카드 비중은 경남은행(22.30%), 제주은행(18.83%), 대구은행(18.20%), 전북은행(17.43%), 스탠다드차타드은행(16.82%) 등에서 높았으나 절대적인 숫자는 전업계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었다.
금융 당국은 이러한 기조가 유지된다면 올해 말에는 휴면 카드 숫자가 700만∼800만 장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휴면 카드에 대한 정책과 올해 초 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휴면 카드 해지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