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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 서울시 더 깐깐하게 점검
입력: 2014.07.15 10:08 / 수정: 2014.07.15 12:18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여부를 판단하려고 꾸린 시민자문단이 안전, 교통, 지하수위 저하 등 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주문하면서, 서울시가 부문별 검토내용을 더욱 깐깐하게 들여다 볼 계획이다./신진환 기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여부를 판단하려고 꾸린 시민자문단이 안전, 교통, 지하수위 저하 등 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주문하면서, 서울시가 부문별 검토내용을 더욱 깐깐하게 들여다 볼 계획이다./신진환 기자



[더팩트 ㅣ 황진희 기자]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임시개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허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가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롯데가 최근 지하수 유출과 포트홀 등 안전 논란에 대해 외부 용역에 안전 진단을 맡기면서 서울시는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롯데가 외부 용역을 맡긴 지하수 흐름과 지반 침하 문제와 별개로 건축 안전성 논란과 더불어 주변 교통 개선대책, 항공 안전문제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의 임시개장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의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내부적으로 7월 조기개장을 목표로 서울시 등 관련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그동안 안전성이 확보돼지 않으면 저층부 조기개장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와 관련해 '안전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가운데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여부를 판단하려고 꾸린 시민자문단 역시 안전, 교통, 지하수위 저하 등 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서울시의회도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에 앞서 롯데 측이 48건의 분야별 대책을 우선 이행하고, 관련 자료 21건도 새로 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올해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은 더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시민자문단은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을 놓고 안전, 교통 유발, 지하수위 저하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은 상황이므로 공익적 입장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공식의견을 냈다. 자문단은 서울시와 롯데 측이 저층부 임시사용을 위한 초고층 공사 안전 대책, 교통개선 대책, 방재 대책 등도 더 세밀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발족한 시민자문단은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수차례 회의와 현장점검을 주도해왔다. 특히 지난 2일 “제2롯데월드 지하층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고, 그것을 상류로 방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역시 시민자문단 소속으로 비공개 현장점검에 동참했다.

시민자문단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자 저층부 임시개장 문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해온 서울시의 입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롯데 측에 주문한 분야별 검토 내용을 세분화해 깐깐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계산이다.

서울시 관계부서들은 14일 회의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위해 롯데 측이 택시 베이(bay) 설치, TSM(교통체계개선) 사업 완료, 중앙버스정류소 설치 등 37건의 대책을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보도가 내려앉거나 경계석 일부가 갈라지는 현상을 없애고 점자블록도 재시공하는 등 11건은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이와 함께 기존 교통개선대책이 잠실 권역에 미치는 교통 영향을 계량 분석하고 대책을 다시 세울 것을 요구했다.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협회는 롯데가 내놓은 교통대책에 대해, 대한교통학회는 잠실사거리 교통수요 변화에 대해 이달 중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사·재난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계획, 공사차량 운영방안 등 21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사장 안전 분야에선 롯데가 600㎏ 커튼 월이 400m 높이에서 떨어질 때의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지만, 시는 공사 자재별로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 방어할 수 있는 경우와 불가능한 경우를 구분하고 대책을 추가로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피난·방재 분야에선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를 했는지 확인하고, 내부 인테리어가 끝나면 층별로 연기 발생기를 이용해 감지기와 방화셔터가 작동하는지 점검하도록 했다.

한편 높이 555m,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말 준공 예정이다. 롯데는 저층부 상가동을 당초 지난 4월 임시개장하려고 했지만, 안전성 논란에 부딪혀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던 영업 개시일에 맞춰 내부 공사까지 마친 입주업체들은 롯데 측에 소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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