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충격적 실태'…겉모습은 '특급호텔', 안에서는 '성매매'
입력: 2012.11.19 09:58 / 수정: 2012.11.19 09:58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중 안젤리나 졸리가 킬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특급호텔에 성매매 여성으로 위장해 잠입한 장면/자료사진(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스틸컷)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중 안젤리나 졸리가 킬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특급호텔에 성매매 여성으로 위장해 잠입한 장면/자료사진(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스틸컷)

[ 서재근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일부 특급호텔들의 성매매 행위 장소 제공 실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찰 단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객실 한 층을 통째로 성매매 장소로 제공하는 등 호텔이 하나의 거대한 성매매 업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특급호텔 가운데 하나인 라미르호텔의 사장 고모(56)씨와 호텔 내 유흥업소 업주 이모(35)씨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의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성매매 현장에서 적발된 매수남 7명과 성매매 여종업원 7명, 호텔 지배인, 주점 직원 2명 등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을 적발한 강남경찰서 측에 따르면 고 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2년 동안 호텔 10층 객실 19개를 성매매 장소로 제공했다.

더욱이 단속결과 이 호텔 12~13층에는 660㎡(약 200평) 규모의 대형 유흥업소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고, 수십여명의 여종업원들을 동원해 업소를 찾은 고객들에게 한 사람당 34만원씩을 받고 10층 객실로 보내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할구청에 해당 호텔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의 특급호텔이 대규모 유흥업소와 연계해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단속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특2급 호텔 가운데 하나인 라마다서울호텔 역시 같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라마더서울호텔은 지난 9월초 강남구청의 영업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고 현재 객실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라마다서울호텔은 2009년 4월에도 성매매 행위 장소를 제공하다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강남구청과 3년간의 소송 끝에 지난 6월 대법원의 판결로 2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어 경찰의 단속에 대한 무용지물론까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7월 강남구는 관내 불법 성매매를 뿌리 뽑겠다며 '불법퇴폐행위 근절 특별 테크스포스(TF)를 발족시키며 특별사법경찰 수사관과 민간 감시원을 투입해 수백 곳에 달하는 유흥업소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호텔과 같은 숙박업소가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등 성매매 알선 혐의로 적발되면 1차 적발 시 영업정지 2개월, 2차 적발 시에는 3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세 번째로 적발될 경우에는 영업장 폐쇄 조치가 내려진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처분에도 강남구의 성매매 관련한 경찰의 단속 건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강남경찰서에서 단속한 성매매 업소는 모두 635개에 달하며 성매수자와 종업원들을 비롯해 모두 1천376명을 검거했다.

이번 사건으로 강남구와 관할 경찰서 측은 "더 이상의 성매매 등 불법 행위가 없도록 강남 숙박업소와 유흥주점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며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단속 5개월 여만에 관내 특급 호텔의 성매매 장소제공 혐의가 또다시 포착되면서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매매와 관련해 일부 특급호텔들의 잇단 단속소식에 애꿎은 다른 특급호텔들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특급호텔들은 덩달아 이미지가 실추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강남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성매매 장소제공 등) 불법행위를 자행한 일부 호텔들 탓에 본연의 기능에 충실히 임하는 특급호텔들마저 불건전한 장소로 인식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라며 "철저한 단속과 강력한 처벌규정을 도입해 다른 호텔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