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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완제품보다 ‘DIY’ 인기…외식업계 ‘싱글족’ 마케팅
입력: 2012.08.30 11:11 / 수정: 2012.08.30 11:11

불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DIY 식품(왼쪽)과, 싱글족을 위한 카페네스카페 1인 좌석(오른쪽).
불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DIY 식품(왼쪽)과, 싱글족을 위한 카페네스카페 1인 좌석(오른쪽).

[이철영 기자] 교육적 효과까지 누리면서 가격까지 완제품보다 저렴한 DIY(Do It Yourself)형 식품이 뜨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측면이 강점으로 부각된 데다 엄마와 함께 아이가 직접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정서적 발달은 물론 창의력 개발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특히 DIY형 식품의 대표격인 ‘프리믹스류 제품’들은, 조리법이 매우 간편한 데다 손수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전할 수 있어 워킹맘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쿠키나 빵 등에 한정돼 있던 프리믹스 시장은 호떡믹스 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요거트나 아이스크림, 떡 등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삼양사의 '큐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만들기'는 아이스크림 메이커 없이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아이가 아빠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는 광고처럼 조리가 간편한 것이 특징. 최근에는 '요거트 만들기 블루베리믹스'를 내놓으며 시장 확장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백설 바이 뚜레쥬르' 11종 중 브라우니 믹스는, 유명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브라우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오븐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전자레인지로 간편 조리가 가능해 아이의 참여가 가능하다. 엄마와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의 정서적 교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창의력 개발 교구로 애용되는 클레이를 아예 식재료로 만들어 놀이와 간식이 동시에 해결되는 쿠키믹스도 등장했다. 레퓨레의 '야미도우'는 식재료에 4가지 천연 색소를 넣어 일반 클레이 제품과 동일한 질감으로 다양한 모양 만들기가 가능하다. 구우면 쿠키로 섭취할 수 있지만 가열처리 없이 그냥 캬라멜처럼 먹을 수도 있다.

레퓨레 민지용 마케팅팀장은 "단순한 절약에서 교육적, 정서적 측면으로 DIY 제품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경기는 좋지 않지만 관련 제품의 매출이 매월 20%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인 가구가 늘면서 외식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4%로 4인 가구의 비중을 넘어선지 오래다. ‘싱글족’이라 불리는 이들 1인 가구는 주로 20~30대의 직장인이며 높은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각 외식업계는 1인 고객을 위한 전용좌석을 마련하거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싱글족을 배려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네스카페’는 명동점과 충북대점을 비롯해 최근 오픈한 매장에 1인 고객을 위한 바(BAR) 형태의 좌석을 배치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혼자 매장을 방문해 간단한 디저트류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업무를 보는 고객들이 늘어나 이들을 위한 좌석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서초원일점은 파티션을 활용해 고객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휴식할 수 있는 좌석을 선보였으며, 명동점은 매장 1층 후면의 좌석과 테이블을 모두 밖을 바라보게 배치해 혼자서 편안히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카페네스카페는 1인 좌석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새로 오픈하는 매장마다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커피를 혼자 마시듯, 밥을 혼자 먹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은 음식점도 등장했다. 신촌에 위치한 일본 라멘 전문점 ‘이찌멘’은 독특한 내부구조로 싱글족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찌멘은 반 이상의 테이블에 독서실처럼 각 좌석을 구분하는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설계했다. 또한 메뉴를 주문할 때도 무인 식권발매기를 이용하도록 해 직원과 대면하는 상황을 최소화 했다.

이찌멘 신촌점은 평일 매장을 찾는 고객 중 40~50%에 해당하는 약 90~110명이 1인 고객일 정도로 싱글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인 고객을 위한 맞춤 메뉴를 제공하는 외식업체도 눈에 띈다. 최근 서울 강동구에 1호점을 선보인 ‘히토기라쿠’는 1인 고객을 핵심 타깃으로 삼은 주점 프랜차이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이라는 뜻의 이 주점은 전체 좌석 중 바 형태로 제작된 1인 테이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더불어 기존 주점보다 안주류의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게 책정해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싱글족의 만족도를 높였다.

우재홍 카페네스카페 마케팅 팀장은 “최근 혼자서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싱글족들이 이전보다 활발하게 소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들의 니즈에 맞춘 인테리어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최근 업계의 추세”라고 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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