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는 약물이란 유산을 남겼다?
  • 박정환 기자
  • 입력: 2007.07.26 16:37 / 수정: 2007.07.27 13:37
[ 박정환기자] "그를 사랑하거나 혹은 증오하거나. 사람들은 그에 관한 말들을 멈추지 않는다". 이는 ESPN 설문 페이지 서두에 실린 리드 문장이다. 여기서 '그'는 통산 753홈런으로 행크 애런의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기록 경신에 3개 차이로 다가선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의미한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원정전에서 2홈런을 몰아친 본즈는 이후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에 그치고 있다.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 경기에서는 13회 연장전을 전부 소화해 26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홈 7연전을 진행 중인 샌프란시스코는 4경기를 남기고 있다. 애틀랜타 다음은 플로리다 말린스다.

본즈는 잔여 4경기 가운데 3경기 이상 출장할 예정이다. 본즈는 홈에서 축포를 쏠 수 있을까. 이번 연전에서는 어려울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홈 7연전을 끝낸 뒤 영원한 앙숙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다시 홈으로 돌아오는 날은 8월 7일. 본즈의 홈런 페이스를 고려하면 다음 홈 연전(7연전)이 유력하다.

본즈가 애런의 기록에 근접할수록 현지 언론의 관심도 정비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축하와 거리가 멀다. 역시 이유는 약물 복용 의혹 때문이다. ESPN 설문에 참여한 7명 중 6명은 '본즈가 약물이란 사실을 알고도 복용했다'에 표를 던졌다. '본즈가 이뤄낸 업적은 약물로 정의내릴 수 있다'도 68.2%에 달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본즈는 많은 이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무덤덤하다. 오히려 이 상황을 역으로 즐기고 있다. 2홈런을 때린 장소. 20일 컵스의 홈 구장 리글리 필드는 야유의 바다였다. 하지만 본즈는 이에 대해 "컵스 팬들이 경기 내내 조용하더니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만 시끄럽더라"며 특유의 조소를 날렸다. 다음은 ESPN이 최근 1주일 동안 진행한 설문 전문이다. 총 7만 9635명이 참여했다.

◆ 본즈가 약물이란 사실을 알고도 복용했을 것이라 믿는가?
1. 그렇다 (85.8%) 2. 아니다 (14.2%)

◆ 본즈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을까?
1. 그렇다 (64.7%) 2. 아니다 (35.3%)

◆ 본즈가 남긴 유산을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있다면?
1. 스테로이드 (68.2%) 2. 홈런 (31.8%)

◆ 훗날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역대 홈런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1. 그렇다 (76.4%) 2. 아니다 (23.6%)

◆ '약물의 시대'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약물을 했다고 생각하나?
1. 약 25% (39.3%) 2. 약 50% (34.7%) 3. 기타 (13.5%) 약 75% (12.5%)

◆ 버드 실릭 커미셔너의 재임 기간은 약물로 기억될 것인가?
1. 그렇다 (79.1%) 2. 아니다 (20.9%)

◆ 다른 백인 선수가 본즈의 입장이었다면 여론이 달랐을 것 같은가?
1. 아니다 (68.2%) 2. 그렇다 (31.8%)

◆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훌륭한 기록은?
1. 메이저리그의 역대 홈런 1위 (49.4%)
2. NHL 웨인 그레츠키의 통산 894골 (16.6%)
3. NBA 카림 압둘자바의 통산 3만 8387득점 (14.6%)
4. NFL 제리 라이스의 터치다운 207회 (11.4%)
5. NFL 에밋 스미스의 러싱야드 1만 8355야드 (8.0%)

maxmlb@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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