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에서 정지원 스포츠 전문캐스터의 칼럼을 독점으로 게재합니다. 10여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으며 보고 듣고 느꼈던 부분들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께 전할 예정입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모습과 방송 뒤에 숨겨져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낼 [정지원의 인사이드 부스]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더팩트 운영자 드림. --
에이버리, 부상으로 4인방 꿈 좌절
에이버리는 그 어떤 영건들보다도 가능성이 커보였던 투수였다. 그리고 애틀랜타의 가장 위력적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1991년 18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에이버리는 이듬해인 1992년에는 11승11패에 그쳤다. 하지만 방어율은 3.20으로 91년보다 더 향상됐다. 그의 최고의 해는 18승6패에 방어율 2.94를 기록했던 운명의 1993년이었다.
1993년 9월 12일 파드레스전에 선발 등판한 에이버리는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이 중요한 이유는 에이버리가 왼쪽 겨드랑이 근육에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 후 에이버리는 다시는 예전의 에이버리가 아니었다. 1991년부터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에이버리는 3년간 통산 47승22패를 기록했지만 그 후에는 44승50패로 부진했다.
1996년이 끝나고 에이버리는 자유계약 선수로서 보스턴과 계약했다. 레드삭스에서 2년을 뛴 에이버리는 1999년에는 신시네티 레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0시즌을 앞두고 에이버리는 다시 한번 친정팀 애틀랜타의 일원이 됐다. 하지만 팔부상 때문에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고 급기야 2001시즌과 2002시즌 전체를 결장하고 말았다. 마지막 재기를 노리던 에이버리는 2003년 선수생활을 마감하기 전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19차례 구원투수로 등판해 방어율 5.6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에이버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을 96승83패 4.19의 방어율로 마감해야 했다.
탐 글래빈, 브레이브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 연속 20+승을 거둔 글래빈은 1995시즌 애틀랜타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글래빈은 클리블랜드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1안타 무실점 투구로 1-0 승리를 견인하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 우승은 지금까지 애틀랜타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기록되어져 있다.
1998년, 20승6패 방어율 2.47을 기록한 글래빈은 자신의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글래빈은 2000년에도 21승 9패로 2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2002년이 끝나고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은 글래빈은 라이벌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그리고 2006년에 15승7패, 3.82의 방어율을 기록한 글래빈은 메츠가 친정팀 애틀랜타의 15년 연속 지구 우승 기록을 저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글래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애틀랜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을 고민했지만 결국 메츠에 남기로 결정했다. 글래빈은 현재 통산 295승을 기록중이며 300승에 5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초의 200승-150세이브 존 스몰츠
글래빈과 매덕스가 정교한 제구력을 의미하는 핀포인트 컨트롤의 대명사라면 스몰츠는 불같은 강속구의 상징이었다. 통산 5차례나 한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한 스몰츠는 39살이던 지난해에도 232이닝 동안 211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16승9패, 방어율 3.49를 기록했다. 만약 브레이브스의 허약한 불펜진이 스몰츠의 몇 번의 승리 기회를 날려버리지만 않았더라면 20승도 가능했을 것이다.
선발투수로서 스몰츠는 1996년을 자신의 최고의 해로 장식했다. 스몰츠는 그 당시 24승8패에 방어율 2.94를 마크했다. 또, 253과2/3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276개나 잡아내며 통산처음으로 사이영상을 획득했다.
지난 2000년 스몰츠는 뜻하지 않았던 토미 존 수술로 전 시즌을 결장했다. 그 이듬해인 2001년에 다시 돌아온 스몰츠는 선발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1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0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후로도 3년 동안 클로저의 임무를 연장했던 스몰츠는 157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144세이브를 추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02년에는 59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55세이브를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 치웠다.
스몰츠는 현재까지 통산 201승에 15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으며 역사상 선발과 마무리 두 부문에서 모두 성공한 두 명중 한 명이 됐다. 스몰츠와 함께 또 한 명의 주인공은 197승 390세이브를 기록했던 데니스 엑커슬리이다. 결국 스몰츠는 메이저리그사상 200승-150세이브를 달성한 첫 투수이자 유일한 투수로 남게 됐다.
스몰츠는 2005년에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애틀랜타는 스몰츠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다 2006시즌 마지막 두 달을 남겨놓고 클리블랜드의 마무리 투수 밥 위크맨을 데려왔다. 흔히 스몰츠는 '포스트 시즌의 사나이'라고 불린다. 스몰츠는 통산 40번의 포스트시즌 등판 중 27번을 선발 등판했다. 스몰츠의 포스트 시즌 성적은 15승4패에 4세이브, 방어율 2.65이다. 스몰츠는 그 기간 중에 207이닝을 던졌고 탈삼진 194개를 기록했다. 또, 스몰츠가 거둔 15승은 현재 메이저 역사상 역대 포스트 시즌 최다 승수로 기록되고 있다.

레오 마조니의 증언
전 애틀랜타 투수코치이자 현 볼티모어 투수코치인 레오 마조니는 지난 2003년 '브레이브스 마운드 이야기' 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3인방은 내 이름을 역사의 한 장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해낸 것이다. 역사상 글래빈, 매덕스, 스몰츠와 같이 위대한 투수들이 한 팀에서 뛰는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3인방은 모두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3인방, 명예의 전당 예약
올 3월에 41살이 된 글래빈과 5월에 불혹의 나이(40세)를 넘긴 스몰츠는 여전히 현역투수로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 41살이 된 그랙 매덕스도 올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현역 선발투수로서 통산 338승을 기록하고 있다. 매덕스 역시 명예의 전당 헌액이 거의 확실하며 메이저리그사상 다승부문 통산 10위에 올라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매덕스보다 더 많은 승수를 챙긴 선수는 3살 연상의 로저 클레멘스(349승)가 유일하다. 결국, 글래빈, 매덕스, 그리고 스몰츠 3인방은 현역생활이 끝났을 때 쿠퍼스타운(명예의 전당이 위치한 장소)으로부터 각각 전화 한 통씩이 걸려 올 것이다.
*참고: 루빈 E. 그랜트 [whatever Happened to...]
더팩트 I 정지원칼럼니스트 jcast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