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024 월드시리즈 2차전 2회말 LA 다저스 에드먼 선제 솔로 홈런
다저스 에르난데스-프리먼 '백투백' 홈런...4-2勝 2연승
LA 다저스의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가운데)이 27일 뉴욕 양키스와 2024 월드시리즈 2차전 2회 말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무키 베츠(왼쪽)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LA=AP.뉴시스 |
1차전 연장 10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프레디 프리먼이 2차전에서도 3회 홈런을 폭발시킨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LA=뉴시스 |
쓰러진 오타니. 오타니가 7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팔을 다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LA=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LA 다저스의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29·토머스 현수 에드먼)이 2연승의 물꼬를 텄다. 에드먼의 2회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다저스는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프레디 프리먼의 '백투백'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면서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다저스는 공격의 핵 오타니 쇼헤이가 7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입어 향후 시리즈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LA 다저스의 5번 타자 토미 에드먼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월드시리즈 2차전 2회 말 선제 좌월 솔로 홈런으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1차전에서 연장 10회 말 프레디 프리먼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6-3 재역전을 거둔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와 에드먼~에르난데스~프리먼의 연속 홈런을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9회 초 2-4로 따라붙은 뒤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 불발로 역전에 실패했다.
6.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LA=뉴시스 |
43년 만의 재격돌로 관심을 모은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월드시리즈는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대도시 팀의 12번째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현역 최고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양키스)의 격돌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월드시리즈 초반 1,2차전에선 만루홈런의 주인공 프레디 프리먼과 다저스의 '가을 사나이' 토미 에드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타니는 전날 1차전에서 1-2로 뒤지던 8회 말 결정적 2루타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원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2차전에선 안타 없이 7회 말 2루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왼팔을 다쳐 우려를 자아냈다.
오타니가 2루에서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LA=AP.뉴시스 |
오타니는 왼팔을 땅에 딛고 슬라이딩을 한 뒤 곧바로 통증을 호소하며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퇴장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오타니의 상태를 살피며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MVP인 에드먼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양키스 좌완 선발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3구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전날 1차전에서 유격수 9번타자로 나섰던 에드먼은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만능 카드'답게 중견수 5번타자로 타순을 끌어올린 뒤 다저스의 초반 기선을 잡는 홈런 아치로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LA 다저스의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이 27일 뉴욕 양키스와 2024 월드시리즈 2차전 2회 말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LA=AP.뉴시스 |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월드시리즈 첫 홈런을 기록한 에드먼은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에드먼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2안타(2루타 1개)를 기록했다.
다저스의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은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에 승선하며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WBC는 부모의 국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출전할 수 있다. 에드먼은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계 어머니와 '현수'라는 한국식 미들 네임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외국인 최초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다.
올해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부상과 재활로 정규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하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한국 대표로 WBC에 출전한 토미 에드먼(곽현수)./뉴시스 |
에드먼은 NLCS에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데 이어 WS 1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다. 6회 초 2사 1,2루서 외야로 빠져나가는 웰스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친 데 이어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터뜨리는 등 다저스의 반격을 이끌었다. 연장 10회 말 프리먼의 만루 홈런이 터지기 전 중전 안타로 득점 찬스를 열었다.
에드먼은 뉴욕 메츠와 NLCS 6차전에서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점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WS 진출을 이끌었다. 에드먼은 시리즈 6경기에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꿈의 4할 타율(0.407)을 기록했다. 11안타 11타점을 포함해 6경기 타율 0.364 2홈런 6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에드먼은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MLB 포스트시즌 MVP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에드먼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 미국으로 이민 갔고 미국인과 결혼해 에드먼을 낳았다. 에드먼의 한국 이름은 곽현수다. 성은 어머니를 따랐고 이름은 외할머니가 직접 지어줬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해 존재감을 알렸던 에드먼은 올 시즌 다저스로 이적했다.
월드시리즈 4차전은 장소를 뉴욕으로 옮겨 29일 오전 9시 8분부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