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KIA 2-4 삼성
삼성 이성규 김영우 김헌곤 박병호 '홈런쇼'
대구 홈으로 돌아와 기력을 회복한 삼성 선수들이 25일 KIA와 한국시리즈 3차전 7회 김헌곤의 홈런 세리머니를 더그아웃에서 함께 펼치고 있다./대구=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연패는 시작에 불과?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내준 삼성이 홈으로 돌아와 특유의 대포를 앞세워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삼성 이성규와 김영웅이 잇따라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담장을 넘기며 기선을 잡은 데 이어 김헌곤과 박병호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2패 뒤 1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레예스의 7이닝 호투도 삼성 반격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레예스가 호투한 가운데 3회 이성규의 선제 솔로 홈런과 5회 김영웅의 1점 홈런, 7회 김헌곤-박병호의 '백투백' 홈런포를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31년 만에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KIA는 6,8회 1점씩을 따라 붙고 8회 말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극복하며 9회 역전을 노렸으나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 하고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의 행운으로 하루에 2승을 챙긴 KIA는 3차전을 내줬지만 여전히 2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은 2연패의 사슬을 끊고 귀중한 반격의 1승을 거두면서 우승 확률 10%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패배 후 우승을 거둔 경우는 20차례 중 2차례가 있었다. 2007년 SK가 두산전 2패 후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3년 삼성은 두산전 2패 후 4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으로 앞서던 5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부른 김영웅의 세리머니./대구=뉴시스 |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이성규(왼쪽)와 김영웅 홈런 그래픽./삼성 |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2013년의 좋은 추억을 거울 삼아 2024년 한국시리즈의 대반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삼성은 21일 막을 올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헌곤의 홈런으로 6회 1-0으로 앞섰으나 무사 1,2루서 강우 서스펜디드 경기가 되면서 불운을 겪었다. 다음 날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다시 경기를 할 수 없는 가운데 재개된 23일 서스펜디드 1차전에서 1-5로 역전패한 뒤 이어 벌어진 2차전에서도 3-8로 무너져 2패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삼성은 홈으로 돌아와 정상 전력을 회복했다. 레예스의 호투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올 시즌 팀 홈런 1위의 타선도 폭발했다. 삼성은 호투하던 KIA 선발 라우어를 상대로 3회 이성규가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데 이어 5회 김영웅, 7회 김헌곤 박병호의 연속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 김헌곤 박병호의 홈런 그래픽./삼성 라이온즈 |
삼성 박병호는 PS 통산 14개의 홈런으로 이승엽과 함께 최다 홈런 타이 기록(WC:1, 준PO:9, PO:1, KS:3)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이승엽(삼성)으로 준PO:2, PO:6, KS:6개를 기록했었다. 김헌곤과 박병호의 연속 타자 홈런은 KS 9번째, PS 29번째 '백투백 홈런'으로 기록됐다.
4개의 홈런을 터뜨린 삼성은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종전 해태 (對빙그레) `89.10.30 무등 4차전, 현대 (對삼성) `04.10.22 수원 2차전, 넥센 (對삼성) `14.11.8 목동 4차전에 이어 네 번째다.
3연승을 노리던 KIA는 라우어가 삼성의 대포를 봉쇄하지 못하면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라우어는 8월 11일 광주에서 삼성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러 3.1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고 4실점 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타선에 2실점하고 마운드를 장현식에게 물려줬다. 라우어는 5이닝 동안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71개의 공을 던져 삼진 8개를 잡았으나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구가 됐다.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삼성 선발 레예스는 KIA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대구=뉴시스 |
정규시즌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올린 삼성 선발 레예스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쾌조의 투구를 이어갔다. LG와 PO에서 1차전과 4차전 모두 선발승을 따내며 MVP에 오른 레예스는 19일 PO 4차전 등판 후 닷새를 쉬고 등판, 체력적인 부담 없이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 승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레예스는 7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107개의 공을 던져 7탈삼진 5피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하며 승리투구가 됐다. 레예스는 데일리 MVP에 오르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은 이성규(삼성)에게 돌아갔다. 상금 100만원+농심 스낵을 받았다.
삼성 김헌곤은 1차전 6회 선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3차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사나이'로 두각을 나타냈다.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며 호투하던 KIA 선발 라우어는 3회 이성규의 파울팁 타구가 파울볼이 되면서 홈런을 얻어맞고 승리에 실패했다./대구=뉴시스 |
경기 내용적으로 삼성 홈런이 승부를 갈랐지만 3회 KIA 포수 김태군의 파울팁을 놓친 것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김태군은 3회 말 1사 후 이성규 타석 1-2에서 호투하던 라우어의 4구를 친 이성규의 파울팁 타구를 놓쳐 무실점으로 마감할 수 있었던 이닝에 변수를 만들었다. 김태군은 이성규의 파울 타구를 미트로 잡았다 놓쳐 파울볼로 만들었다. 기회를 이어간 이성규는 곧바로 라우어의 5구 직구를 좌중간 솔로 홈런으로 만들어 대포 군단의 불을 붙였다.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같은 구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