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2] '고맙다 가을비!' KIA, 타선 폭발 '연승'...우승 확률 90%
입력: 2024.10.23 21:38 / 수정: 2024.10.23 21:46

23일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IA, 삼성과 1,2차전 '연승'...V12 확률 90%
서스펜디드 1차전 5-1 역전승...2차전 8-3 승리


KIA의 히어로 김도영이 23일 삼성과 2024 한국시리즈 2차전 2회말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광주=뉴시스
KIA의 히어로 김도영이 23일 삼성과 2024 한국시리즈 2차전 2회말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광주=뉴시스

KIA는 서스펜디드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둔 뒤 이어진 2차전에서도 5-0으로 앞선 2회 말 김도영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렸다./광주=뉴시스
KIA는 서스펜디드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둔 뒤 이어진 2차전에서도 5-0으로 앞선 2회 말 김도영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렸다./광주=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가을비가 희비를 갈랐다.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첫 강우 서스펜디드 경기는 호랑이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KIA 타이거즈는 '2박 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것은 물론 이어진 2차전까지 쓸어 담으며 통산 12번째 우승 확률 90%의 우위를 점했다.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는 23일 오후 4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재개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선발 양현종의 호투 속에 1회 타자일순 5안타를 집중시키며 5득점하고 2회 김도영의 홈런에 힘입어 8-3 승리를 거뒀다.

KIA는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을 상대로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우승 확률 90% 고지에 올라섰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1,2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사례는 20회 중 18회로 90%에 달한다. 이는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 72.5%를 넘어서는 기록으로 KIA의 통산 12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KIA 선발 양현종은 타선의 폭발적 지원 덕분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광주=뉴시스
KIA 선발 양현종은 타선의 폭발적 지원 덕분에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광주=뉴시스

KIA는 지금까지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삼성과 3차례 격돌(1986,1987,1993년)에서도 모두 이기며 우승했다. 통산 9회 우승과 함께 KIA를 상대로 '3전4기'를 노리는 삼성은 폭우로 1차전 6회초 김헌곤의 솔로 홈런과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반대로 KIA는 폭우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2박 3일' 간 진행된 1차전에서 바꾼 투수로 실점 위기를 넘기며 상대 투수 임창민의 두 차례 폭투로 역전에 성공한 뒤 타선까지 살아나 1,2차전을 모두 쓸어담는 행운을 만끽했다.

KIA는 1차전 7회 4득점을 시작으로 2차전 2회까지 4이닝 연속 득점으로 11점을 올리는 타선 폭발로 사자들을 그로키 상태로 몰아넣었다. KIA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히어로 김도영은 2회 2사 후 이승현을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KIA 김도영의 2회 말 2사 후 우월 솔로 홈런 그래픽./KIA(Sports2i)
KIA 김도영의 2회 말 2사 후 우월 솔로 홈런 그래픽./KIA(Sports2i)

삼성 박진만 감독은 1차전 후 "6회 초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게 되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 원정에서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추스려서 2차전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한 번 흐트러진 기세를 다시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1회 말 9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삼성 선발 황동재를 맹폭하고 홈런 없이 5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선발 황동재는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이승민에게 넘겨줬다. 이승민은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KIA 히어로 김도영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황동재는 0.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로 5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승민은 2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2차전 완봉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KIA 선발 양현종은 1회 타선의 폭발적 지원을 등에 업고 5.1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삼성 김현준 안타 때 2루주자 류지혁이 홈슬라이딩 득점하고 있다./광주=뉴시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삼성 김현준 안타 때 2루주자 류지혁이 홈슬라이딩 득점하고 있다./광주=뉴시스

1,2차전 승부의 분수령은 6회 초 삼성의 공격이었다. 삼성은 21일 1차전 6회 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 홈런 이후 계속된 무사 1,2루 상황을 이어가지 못했다. 강우 서스펜디드 경기로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KIA의 바뀐 투수 전상현을 공력하지 못 하고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IA 전상현은 6회 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원볼에서 재개된 경기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한 김영웅을 포수 땅볼로 2루주자를 잡아내고 후속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잡아 실점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났다. 2사 만루 상황에서는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반대로 KIA는 0-1로 뒤지던 7회 2사 2,3루에서 삼성 네 번째 투수 임창민의 두 차례 폭투로 2점을 거저 주우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베테랑 투수 임창민은 7회 1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서건창을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불을 끄는 듯했으나 박찬호 타석에서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임창민은 2사 2,3루 박찬호 타석 3-2에서 5구 포크볼이 포수 강민호 뒤로 빠지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도 초구 폭투로 1-2 역전을 허용한 뒤 안타까지 내주며 1-3을 허용하고,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1-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폭우로 인한 휴식이 KIA엔 행운을, 삼성에는 불운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재개된 6회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반면 KIA는 7회말 무사 1,2루의 똑 같은 상황에서 4득점으로 이틀 만에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상 첫 업셋이 일어나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발생하는 등 각종 진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KIA 투수 전상현은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폭투로 결승점이 나는 바람에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 수상자는 없다. KIA 양현종은 2차전 데일리 MVP에 올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김도영은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 수상으로 상금 100만원+농심 스낵을 거머쥐었다.

KBO는 2차전 관중 1만 9300명으로 매진을 기록했으며 2024년 포스트시즌 13경기 연속 매진으로 누적 관중 28만 715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8경기 연속 매진, 한국시리즈 13경기 연속 매진으로 폭발적 흥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리즈 3,4차전은 하루를 쉰 뒤 대구로 장소를 옮겨 25일부터 치러진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