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삼성 나와라!'...'공수주' 조화 LG, KT 마법 제압...3승 2패로 PO 진출
입력: 2024.10.11 21:13 / 수정: 2024.10.11 21:49

11일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5차전 KT 1-4 LG
LG 선발 임찬규 호투...KT 3실책 '자멸'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루 LG 선발 임찬규가 kt 오윤석을 아웃 시키고 포효하고 있다./잠실=뉴시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루 LG 선발 임찬규가 kt 오윤석을 아웃 시키고 포효하고 있다./잠실=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공·수·주에서 조화를 이룬 '디펜딩 챔피언' LG가 'KT 마법'을 잠재우고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의 호투와 1회 말 오스틴 딘과 김현수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선취하며 4-1로 승리, 시리즈 성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일찌감치 강판당하고 포수 송구 실책과 강백호의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찾지 못하고 7회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치며 포스트시즌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구행 티켓 획득에 성공한 LG는 오는 13일 2위 삼성 라이온즈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페넌트레이스 3위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상 첫 '업셋'을 이루며 올라온 KT를 상대로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며 PO 진출 가능성을 높였으나 4차전에서 피말리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5-6으로 역전패하며 잠실 5차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LG는 선발 임찬규가 2차전 승리에 이어 5차전에서도 KT 타자들을 6회까지 1실점(1자책)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2루 LG 김현수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잠실=뉴시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2루 LG 김현수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잠실=뉴시스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하는 진기록도 이어졌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고, 3차전 승리 팀은 6번 모두 PO 티켓을 따냈다. 이제 이 기록은 7차례로 늘어났다. KT의 마법도 준PO의 3차전 승리는 PO 진출의 보증수표란 진기록을 막지는 못했다.

임찬규의 호투는 타선의 집중력도 불렀다. LG는 1회말 발 빠른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선취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신민재는 오스틴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홈까지 파고들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3차전부터 살아난 5번 김현수는 엄상백의 2구를 받아쳐 담장 위 봉을 직격하는 2루타로 오스틴을 불러들였다. 김현수의 타구는 홈런 여부를 가리는 비디오판독 결과 펜스 위의 봉을 직격하고 그라운드 안에 떨어지는 2루타로 판명됐다.

LG는 3회에도 기동력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KT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1사 1루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KT 포수 장성우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1사 3루를 만들고, 오스틴의 큼직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3점째를 전광판에 새겨넣었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 강백호가 2회초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쇄도하는 중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잠실=뉴시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 강백호가 2회초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쇄도하는 중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잠실=뉴시스

타선의 지원을 받은 임찬규는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하며 염경엽 감독을 기쁘게 했다. 임찬규는 6이닝 동안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4탈삼진 3피안타 2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후 마운드를 손주영에게 넘겨줬다.

임찬규는 준PO 시리즈 MVP에 올랐다. 2경기에서 11.1/3이닝,2실점, 8탈삼진, 평균자책점 1.59 2승으로 기자단 투표 67표 중 34표를 얻어 득표율 50.7%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 19표, 손주영 7표, 신민재가 7표를 각각 받았다.

반대로 KT 선발 엄상백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나 이강철 감독을 아쉽게 했다. 엄상백은 2차전 상대 투수임찬규와 재대결에서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4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잡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지만, KT는 거듭된 혈투 속에 마운드 소모가 컸다. 가을 야구의 마법을 보여주던 이강철 KT 감독도 잇따른 내야진의 실책과 마운드의 열세로 '3차전 승리팀 PO진출'의 기록까지는 깨지 못 했다.

KT 포수 장성우는 2회 신해민, 7회 박해민의 2루 도루 때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모두 실점했다. LG는 흔들리는 KT 배터리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5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LG 신민재는 준PO 통산 최다 도루 신기록(5도루)을 세웠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회말 무사 kt 선발 엄상백이 LG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준 뒤 강판되고 있다./잠실=뉴시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회말 무사 kt 선발 엄상백이 LG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준 뒤 강판되고 있다./잠실=뉴시스

'KT의 대마법사'로 이름을 날리던 강백호는 2회 초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2루에서 아웃을 당하면서 경기 흐름을 이어가지 못 했다. 강백호는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LG선발 임찬백의 3구 커브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를 날린 후 2루를 향하다 LG 우익수 홍창기의 호수비에 막혀 아웃되고 말았다. 강백호가 아웃되지 않았다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었으나 2루에 서서 들어가면서 아웃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2루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더라면 살 수도 있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4경기와 다른 라인업이다. 아직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문보경이 4번 타순에서 6번으로 내려갔다. 문보경은 이번 시리즈에서 4경기 동안 15타수 무안타 3볼넷 4삼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맞서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4차전과 비교해 문상철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오재일이 들어왔다.

오스틴은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에 오르며 상금 100만원+농심 스낵를 받았다. 손주영은 데일리 MVP를 차지하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LG 세 번째 투수 에르난데스는 준PO(단일시즌) 1~5차전에 모두 등판하며 준PO 단일 시즌 최다 경기 출장 타이 기록(5경기)을 세웠다. 지금까지는 원종현(NC)외 4명(4경기)이 5경기에 등판했으나 외국인 선수로는 에르난데스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KBO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 2만 375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4 포스트시즌 7경기가 모두 매진되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2경기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올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153950명이 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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