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개막전 선발 출전
이정후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1안타 1타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29일 샌프란시스코 1번타자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역사적 첫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샌디에이고=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역사적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맞상대를 펼친 키움 히어로즈의 3년 선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시즌 첫 안타와 함께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코리안 빅리거'의 위상을 드높였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본토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번 중견수로 선발 데뷔전을 치러 3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5회 초 2사 주자없는 상황의 세 번째 타석에서 역사적 메이저리그 1호 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와 3-2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이정후는 높은 94.8마일짜리 싱커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이후 견제구에 아웃당하며 다소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했다.
이정후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샌디에이고의 김하성도 이날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하며 '코리안 빅리거'의 위상을 드높였다./샌디에이고=AP.뉴시스 |
이정후는 앞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직선 타구를 날리며 쾌조의 타격 감각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일본인 우완 투수이자 지난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3.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다르빗슈 유에게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날카로운 스윙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9번 닉 아메드의 1타점 2루타로 선취 득점한 3회 초 1사 2루의 타점 기회에서 이정후는 다르빗슈와 3-2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를 받아쳐 1루 방면으로 강습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도 1루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다르빗슈는 이정후의 정확한 타격을 의식하며 최대한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잇따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빅리그 첫 타점을 기록했다. 7회 초 닉 아메드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1사 1,3루의 역전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일본인 좌완 불펜 마츠이 유키의 폭투로 이어진 1사 2,3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귀중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역전 타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의 3년 선배 김하성은 지난 20,21일 열린 서울 시리즈에서 2경기 7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이정후 앞에서 시즌 첫 안타와 고의 볼넷을 고르며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의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후는 1994년 4월 9일 박찬호가 처음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시대를 연 이후 투수와 타자를 합쳐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타자로는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2002년) 추신수(SSG 랜더스·2005년) 강정호(은퇴·2015년) 박병호(kt wiz) 이대호(은퇴) 최지만(뉴욕 메츠 마이너리그) 김현수(LG 트윈스·이상 2016년) 황재균(kt·2017년) 김하성(샌디에이고)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너리그·이상 2021년)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2022년)에 이어 12번째다.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이어 미국 본토 개막 경기로 열린 이날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2024시즌 첫 경기는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홈팀 샌디에이고가 6-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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