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트윈스 선수들이 13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3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위즈를 6-2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9년 만에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뉴시스

29년 만의 우승 감격을 만끽하는 LG선수들./잠실=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선수와 팬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드디어 해냈다! 구단주도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2023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오지환은 시리즈 MVP에 오르며 고 고본무 LG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이 됐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켈리의 호투와 박해민의 호타 호수비 등에 힘입어 기사회생을 노리던 kt 위즈를 6-2로 제압, 1패 뒤 거침없는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1994년에 이어 무려 29년 만에 우승 숙원을 풀었다.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LG팬들을 향해 LG선수들이 우승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잠실=뉴시스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던 롤렉스 시계를 차지하게 됐다. 오지환은 5경기에서 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후 2차전에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첫 승에 기여한 뒤 3차전 9회 역전 스리런, 4차전 역시 스리런을 쏘아올리며 연승가도에 속도를 붙였다.

2018년 별세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라'고 롤렉스 시계를 남겼으나 지난해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이날 비로소 오지환 품으로 돌아갔다. 구 전 회장은 또 1994년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지역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한 뒤 이듬해에도 같은 소주를 샀으나 지금까지 우승을 하지 못해 뚜껑을 열지 못한 상태였다.

LG의 유광점퍼를 입고 한국시리즈 5차전을 직관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잠실=뉴시스

3회 결승타를 비롯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박해민은 4회 2사 1, 2루에서 결정적인 슬라이딩 슈퍼 캐치를 펼쳐보이며 5차전 MVP에 올랐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LG는 이날 선수와 팬들이 한마음으로 통산 3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잠실구장에는 제주와 전주,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LG팬들로 만원 관중을 이뤘으며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현장에서 선수단을 응원하며 29년 만의 우승 감격을 함께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1990~2007년), 구본준 LX그룹 회장(2008~2018년)에 이어 세 번째 구단주를 맡은 구 회장은 이번 시리즈 기간 동안 세 차례나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나타냈다.

박해민(오른쪽)의 호수비로 4회 초 수비를 마치고 환호하는 투수 켈리(왼쪽)./뉴시스

LG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1990년과 1994년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데 이어 2023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 LG는 시리즈 1차전을 2-3으로 내줬으나 2차전 박동원의 8회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두면서 반전에 성공, 3~5차전을 내리 쓸어담으며 2023 한국시리즈를 감격의 우승 무대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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