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7연패로 7위, 어지럼증 호소하며 건강 악화
남은 시즌은 이종운 감독 대행 체제로
롯데 사령탑 래리 서튼 감독이 28일 건강상 사유로 자진 사퇴했다. 롯데는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다./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최근 성적 부진과 함께 건강 문제로 몇 차례 결장한 프로야국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53)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롯데는 이종운 수석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다.
롯데는 28일 "서튼 감독이 27일 사직 KT전 후 건강상 사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체제로 잔여 시즌을 이어나간다.
서튼 감독은 앞서 지난 17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도 어지럼증으로 인해 경기 전 브리핑을 마친 후 경기를 지휘하지 않고 귀가했다. 이어 열흘 만인 27일 경기에서도 출근 후 건강 문제로 인해 귀가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결국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2015년에 이어 8년 만에 롯데 지휘봉을 잡게 된 이종운 감독 대행./롯데 자이언츠 |
7연패에 빠진 롯데는 현재 10개 구단 중 7위(50승58패·승률 0.463)에 머물고 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의 현대, KIA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서튼 감독은 2019년 10월 롯데 퓨처스(2군) 리그 감독으로 부임하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21년 5월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 경질되며 1군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은 부임 첫해 53승 53패 8무의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롯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같은 성적을 토대로 2021년 시즌을 마친 뒤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결국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 했다. 서튼 감독은 2022년 8위(64승76패4무·승률 0.457)에 그친 뒤 결국 올 시즌 중도 하차했다.
1989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입단한 이 감독 대행은 1992년 외야수로 활약해 롯데의 마지막 우승에 힘을 보탠 ‘우승 멤버’다. 모교인 경남고 감독을 거쳐 2015년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다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난 적이 있다. 당시 이 대행은 66승 77패 1무의 성적을 남겼다. 롯데 선수 출신의 이 감독 대행이 연패와 감독 사퇴 등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