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 이정후, PO MVP 수상...한국시리즈 '명작' 만드나
입력: 2022.10.29 08:46 / 수정: 2022.10.29 08:52

28일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MVP 수상
키움, LG에 4차전 4-1 승리...종합 3승1패로 KS 진출
이정후, SSG와 KS 활약 주목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가 28일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뒤 트로피와 부상 300만원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척스카이돔=뉴시스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가 28일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뒤 트로피와 부상 300만원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척스카이돔=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6타수 8안타. 시리즈 4경기 타율 0.500을 기록한 '천재 타자' 이정후(24)가 플레이오프 MVP에 오르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뽐냈다. 3년 만에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로 이끈 이정후는 4차전에서 '거포' 야시엘 푸이그를 제치고 최우수선수에 선정될 만큼 '가을 야구'에서도 빛을 발했다. SSG 랜더스와 펼칠 한국시리즈는 벌써부터 '명작 시리즈'로 기대를 모은다.

키움의 중견수이자 3번 타자인 이정후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키움이 4-1로 이기며 종합전적 3승1패로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선수로 평가를 받아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차전부터 4타수 2안타 1도루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한 이정후는 2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3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사사구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5할의 타율을 기록하는 경이적 활약을 펼쳤다./고척스카이돔=임영무 기자
이정후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5할의 타율을 기록하는 경이적 활약을 펼쳤다./고척스카이돔=임영무 기자

2승 1패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4차전에서도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안타와 2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 16타수 8안타 타율 0.500, 1홈런 2타점의 성적으로 경기 후 기자단 투표 79표 중 43표(54.4%)를 받으며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에 올라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푸이그는 24표로 차점자였고, 김재웅(10표), 김혜성, 임지열(이상 1표)이 뒤를 이었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 타선의 폭발력을 배가시킨 푸이그는 4차전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푸이그는 1-1로 맞선 3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2-1로 앞선 7회말에도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때렸다. 총 기록은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이었다. 키움은 푸이그의 맹활약 속에 4-1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이정후의 기록되지 않은 무형의 활약도 컸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야시엘 푸이그(왼족)와 이정후./고척스카이돔=임영무 기자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야시엘 푸이그(왼족)와 이정후./고척스카이돔=임영무 기자

이날 LG는 1회 초부터 박해민 김현수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1회 말 김혜성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 3회말 야시엘 푸이그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해 1-2로 리드를 뺏겼다. 자칫 흐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에서 LG는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안정을 찾고 6회 말 김진성의 호투를 앞세워 더 큰 점수차를 허용하지 않고 박빙의 점수 차를 이어갔다. 1점 차라면 역전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의 진가가 드러났다. LG로선 악몽이었다.

이정후는 LG의 류지현 감독이 7회 말 마운드에 올린 정우영을 상대로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긴 정우영이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우영은 순간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며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실책을 범했다. '천재 타자' 이정후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 해 결국 류지현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며 4차전도 놓치는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 3회 말 2-1 역전 홈런을 친 푸이그(가운데)와 이정후(맨오른쪽) 등의 환호 장면./고척스카이돔=뉴시스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 3회 말 2-1 역전 홈런을 친 푸이그(가운데)와 이정후(맨오른쪽) 등의 환호 장면./고척스카이돔=뉴시스

정우영은 이후 푸이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결국 이후 7회말 스코어는1-4까지 벌어졌다. LG의 역전승 희망이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키움에 1-4로 패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부터 정규리그에서의 활약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타율 0.368(19타수 7안타)에 3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LG 트윈스를 상대로한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안타 8개 가운데 2루타가 4개, 홈런이 1개로 압도적인 장타 능력을 뽐내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가 시리즈 MVP를 차지한 것은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PO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 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한 이후 3년 만이다.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이정후는 과연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팀이 4전 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톡톡히 쓴맛을 봤지만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지금은 또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키움과 SSG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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