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대역전 신호탄...샌디에이고 NLCS 진출 '감동'
입력: 2022.10.16 17:21 / 수정: 2022.10.16 17:51

16일 NLDS 4차전 7회말 1타점 2루타...5-3 역전승의 신호탄
샌디에이고, 다저스에 23경기 차 열세 딛고 24년 만에 NLCS 진출


샌디에이고 1번 타자 김하성이 LA 다저스와 NLDS 4차전 7회말 1타점 2루타를 치고 타구의 궤적을 쫒으며 출루하고 있다./샌디에이고=AP.뉴시스
샌디에이고 1번 타자 김하성이 LA 다저스와 NLDS 4차전 7회말 1타점 2루타를 치고 타구의 궤적을 쫒으며 출루하고 있다./샌디에이고=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샌디에이고의 밤은 뜨거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27)이 대역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기적 같은 23경기차 업셋을 이룩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격수 겸 1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대역전의 물꼬를 튼 7회 말 결정적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치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의 추격 2루타를 발판으로 대역전승을 끌어낸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5전3선승제 시리즈를 3승1패로 마무리하며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앞서 김하성은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2할5푼, 4득점, 4볼넷, 1도루 OPS 0.875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NLDS 진출을 견인했다. 이어 NLDS 1,2차전에서 모두 안타와 득점을 뽑아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NLDS 3차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NLDS 4차전에서 결정적 순간 제 역할을 해내 동료들과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자아냈다.

대역전을 완성한 7회 말 크로넨워스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가 터지자 홈에서 기뻐하는 마차도와 소토, 김하성(왼쪽부터)./샌디에이고=AP.뉴시스
대역전을 완성한 7회 말 크로넨워스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가 터지자 홈에서 기뻐하는 마차도와 소토, 김하성(왼쪽부터)./샌디에이고=AP.뉴시스

김하성은 이날 다저스의 선발투수 좌완 타일러 앤더슨에게 올 시즌 8타수 3안타(타율 0.375), 통산 12타수 5안타(타율 0.417)로 강한 면모를 보여 1번타자에 기용됐지만 1회 말과 3회 말, 5회 말 각각 1루수 플라이, 삼진, 투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하성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하성이 7회 말 무사 1,2루에서 나오자, 수많은 샌디에이고 팬들은 "하성 킴"을 연호했다. 7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가다 드디어 1점을 따라붙은 상황에서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7회 말은 샌디에이고의 업셋 무대 완결편이자 대역전 드라마였다. 이전까지 다저스의 앞선 상황은 7회 말 샌디에이고 대반전의 감동을 위한 장치나 마찬가지였다. 샌디에이고는 3회 2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7회 초 추가점까지 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김하성도 안타가 없었다. 하지만 운명의 7회 말 샌디에이고는 선두 프로파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등장한 그리샴의 안타로 추격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9번타자 놀라의 1타점 내야안타로 드디어 기다리던 점수를 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왼쪽)./샌디에이고=AP.뉴시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왼쪽)./샌디에이고=AP.뉴시스

드디어 1-3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순간 김하성이 타석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하성 타석에서 케인리에서 알몬테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김하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하성은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천금의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 2-3으로 스코어를 만들었다.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 샌디에이고는 소토의 동점 적시타와 크로넨워스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경기를 5-3으로 뒤집었다.

이는 1998년 이후 첫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 이후 24년 만에 다시 NLCS 무대를 밝는 샌디에이고의 쾌거다. 특히 이날 승리는 시즌 내내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다저스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와 최종 업셋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더 빛났다. 다저스는 올시즌 111승 51패를 기록하며 구단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당연히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며 샌디에게이고에도 압도적 승률을 자랑했다. 올시즌 19번 만나 다저스가 무려 14번을 이겼다. .2위 샌디에이고와 승차가 무려 22경기나 돼 단기전 시리즈 또한 다저스의 우세 전망이었으나 이 예상은 결국 뒤집어졌다.

23경기 차로 앞서 있던 다저스를 상대로 NLDS에서 3승1패의 반전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NLCS 자축 장면./샌디에이고=AP.뉴시스
23경기 차로 앞서 있던 다저스를 상대로 NLDS에서 3승1패의 반전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NLCS 자축 장면./샌디에이고=AP.뉴시스

메이저리그 역사상 23경기 차 업셋은 1906년 이후 무려 116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06년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같은 연고 라이벌 시카고 컵스에 정규시즌에서 23경기 차로 뒤졌지만 월드리시즈에서 우승을 이룩하는 반전을 이뤘다.

이날 리그 최고 승률 팀 다저스(0.685)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초대된 5번 시드의 반란에 성공하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다투게 된다. 가장 늦게 가을야구 티켓을 따낸 6번 시드의 필라델피아는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물리치고 NLCS에 올랐다. 챔피언십시리즈는 12년 만의 진출. 지구 1위 팀들이 모조리 떨어져 와일드카드 팀들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4선승제)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번 시드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3연승으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해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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