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7실점' 류현진, 제구 불안 3피홈런...다승왕 경쟁도 '흔들'
입력: 2021.08.27 10:44 / 수정: 2021.08.27 10:44
토론토 선발 류현진(왼쪽)이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1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3회 2점홈런을 맞고 씁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토론토=AP.뉴시스
토론토 선발 류현진(왼쪽)이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1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3회 2점홈런을 맞고 씁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토론토=AP.뉴시스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 3.2이닝 3피홈런 7실점 시즌 7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모든 공의 제구가 안 됐다."

올 시즌 또 최악의 투구를 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은 경기 후 부진한 투구의 원인으로 제구 불안을 꼽았다.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포함한 모든 구종의 컨트롤이 제대로 안 돼 공격적 상대 타선의 제물이 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류현진의 이 같은 롤러코스터 피칭은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투수 부문 개인타이틀 레이스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좌완 선발 투수 류현진은 27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1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홈 경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3.2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7안타를 맞고 7실점하며 시즌 7패(12승)를 기록했다. 다승왕 경쟁에서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던 13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88로 대폭 올랐다.

올 시즌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는 류현진의 기복 심한 피칭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비상이 걸린 토론토의 순위 경쟁과 개인타이틀 경쟁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우려를 자아낸다. 류현진이 올 시즌 7점을 내준 건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3.2이닝 7실점 이후 두 번째다. 선발 3.2이닝 투구는 올 시즌 최소 이닝 타이기록이며 한 경기 7실점은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내준 것은 지난해 9월 뉴욕 양키스전 이후 353일만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8번째다. 한 경기 4개 이상의 피홈런은 없다.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포함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커터) 커브 등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다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덤벼든 화이트 타자들의 맹타로 선발 투수의 책임 이닝인 5회를 넘기지 못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9명 중 8명을 우타자로 내세운 화이트삭스 타선은 류현진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일단 제구가 문제였다. 약한 타구가 홈런이 되기도 했고(2회 세사르 에르난데스 91마일 타구). 지난 경기보다 여러 구종 제구가 잘 안됐다. 홈런과 안타 타구 모두 타자들이 잘 쳤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중요하다.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선발 7이닝 무실점으로 12승을 올린 지 5일 만에 최악의 투구를 보여 더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인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 오클랜드의 크리스 배싯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쳐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날 1회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는 화이트삭스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솎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회 홈런을 허용하면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 초 2사에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첫 번째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3회 2사에서 팀 앤더슨에게 안타를 내준 뒤 루이스 로베르트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호세 아브레우에게도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 만에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하는 수모를 겪었다.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류현진은 4회 레우리 가르시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2사 2루에서 앤더슨에게 또 안타를 허용하며 7점째를 내주고 결국 1-7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트렌트 손튼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류현진은 지난 6월 11일 시카고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된 것을 포함해 올해에만 화이트삭스에 2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선발 3.2이닝 동안 모두 66개의 공을 던져 홈런 3개를 포함한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5번째이자 빅리그 통산 162번째 선발 경기를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갈 길이 바쁜 토론토는 7회 5점을 뽑으며 맹추격했지만 결국 7-10으로 지며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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