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류현진, 돌아온 에이스 'HQS 피칭'...7이닝 무실점 '쾌투'
입력: 2021.08.22 07:17 / 수정: 2021.08.22 13:30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22일 디트로이트와 2021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하이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12승에 성공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1위에 오르는 투구를 하고 있다./토론토(캐나다)=AP.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22일 디트로이트와 2021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하이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12승에 성공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1위에 오르는 투구를 하고 있다./토론토(캐나다)=AP.뉴시스

22일 디트로이트전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12승...AL 다승 공동 선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그가 돌아왔다. 꼭 필요할 때 에이스의 위엄을 되찾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시즌 12승을 거두는 하이 퀄리트 스타트(HQS) 피칭으로 팀 3연패를 끊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와 홈경기에서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관록의 피칭을 보이며 선발 7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12승(6패)을 거둔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1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승왕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모두 10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 40개(38%), 체인지업 29개(28%), 컷패스트볼 22개(21%), 커브 14개(13%)로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3.72에서 3.54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시속 93.5마일(약 150㎞)을 찍은 포심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무실점 피칭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체인지업 아티스트'로 불리는 류현진은 총 투구수 105구 가운데 28% 비율인 29구를 체인지업으로 던지며 22차례의 헛스윙을 유도했으며 탈삼진 3개를 잡아냈다. 나머지 2개의 탈삼진 결정구는 포심이었다. 빠른 포심과 상대적으로 느린 체인지업으로 하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완성했다.

2회 선제 투런 홈런으로 류현진의 12승을 도운 랜달 그리척(오른쪽)이 홈베이스를 밟으며 에스피날의 축하를 받고있다./토론토=AP.뉴시스
2회 선제 투런 홈런으로 류현진의 12승을 도운 랜달 그리척(오른쪽)이 홈베이스를 밟으며 에스피날의 축하를 받고있다./토론토=AP.뉴시스

'류현진 도우미' 랜달 그리척(2회 2점홈런)과 마커스 세미엔(8회 1점홈런)의 홈런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이로써 8월 두 차례의 12승 도전 실패를 뒤로 하고 오클랜드의 크리스 배싯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12승)로 나섰다. 하지만 배싯은 타구에 안면 골절상을 입으면서 사실상 시즌을 마쳐 11승의 게릿 콜(뉴욕Y), 잭 그레인키(휴스턴)와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삼파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투구는 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더구나 토론토 홈구장 팬들에게 3연패의 사슬을 끊는 무실점 투구를 보였다는 점에서 에이스의 위엄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토론토는 류현진 등판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는 등 투타의 부진을 보였다. 더구나 에이스 류현진이 올 시즌 23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쌓지 못 하고 물러나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6이닝 무실점)에서 시즌 10승 고지에 오른 데 이어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7이닝 2실점)에서도 선발승으로 11승 고지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1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이후 12승에 도전한 2경기에선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9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가장 최근 등판인 15일에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는6⅓이닝 4실점을 기록,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 도우미 마커스 세미엔(왼쪽)이 1회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공을 던지며 병살을 연결시키고 있다. 세미엔은 2-0으로 앞서던 8회 쐐기 1점 홈런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거들었다./토론토=AP.뉴시스
'류현진 도우미' 마커스 세미엔(왼쪽)이 1회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공을 던지며 병살을 연결시키고 있다. 세미엔은 2-0으로 앞서던 8회 쐐기 1점 홈런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거들었다./토론토=AP.뉴시스

이날 3연패 사슬을 끊는 중책을 어깨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등판한 류현진은 여느 때보다 신중한 피칭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땅볼 타구를 끌어낸 류현진은 스위치 타자를 포함해 총 9명의 타자 가운데 8명의 우타자를 배치한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피칭으로 두 번이나 실패했던 12승 고지에 올랐다.

디트로이트는 데릭 힐(중견수)-조나단 스쿱(1루수)-로비 그로스만(좌익수)-미겔 카브레라(지명타자)-제이머 칸델라리오(3루수)-해롤드 카스트로(2루수)-잭 쇼트(유격수)-더스틴 가노(포수)-빅터 레예스(우익수)를 선발 라인업으로 내세웠으나 류현진의 효과적 투구에 막혀 홈 베이스를 밟지 못 했다. 왼손 투수에 유리하다는 좌타자는 카스트로가 유일했다.

디트로이트의 선발 투수는 윌 페랄타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했으나 류현진의 눈부신 피칭에 빛을 보지 못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12경기(11경기 선발)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던 페랄타는 0-3의 패전투수가 되면서 3패째를 당했다.

시애틀전에서 투수 교체 실패로 류현진에게 패전을 안겨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이날 인내심을 보이며 보 비셋(유격수)-마커스 세미엔(2루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코리 디커슨(좌익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지명타자)-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랜달 그리척(중견수)-리스 맥과이어(포수) 타선으로 '호랑이 사냥'에 성공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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