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 1회 말 3실점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 하고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다. 1회 위기에서 심호흡을 하고 있는 류현진,/시카고=AP.뉴시스 |
11일 토론토-시카고 화이트삭스전 6이닝 5피안타(1홈런) 3K 3실점...시즌 3패(5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실점 이하) 피칭을 하고도 수비와 타격의 도움을 받지 못 한 채 1회 3실점이 결국 발목을 잡아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1회 말 투아웃 이후 2루터와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한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 하고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2번째 등판을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류현진 강판 이후 2점을 더 내주며 2-5로 졌다.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3패(5승)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나선 류현진은 이날 1회 말 선두타자 팀 앤더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또 엉성한 수비에 투구 리듬이 흔들리며 난타를 당했다. 타구 판단을 잘못한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엉성한 수비가 아쉬웠다. 2번 예르민 메르세데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수비만 제대로 됐다면 무난하게 넘어갈 이닝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3번 타자 요안 몬카다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키며 고비를 넘기는가 싶었으나 5번 타자 호세 아브레유에게 뼈아픈 2루타를 내줬다. 아브레유는 2사 2루에서 류현진의 86.7마일 커터를 밀어쳐 우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6번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은 류현진의 초구(88.8마일 직구)를 노려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류현진의 시즌 9번째 피홈런이자 시즌 첫 1회 3실점의 '흑역사'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2회부터 에이스다운 구위를 회복하며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를 제외한 5이닝 동안 2안타만을 허용하며 토론토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결국 3-2로 따라붙은 7회 말 마운드를 앤서니 카스트로에게 넘겨줬다. 류현진은 6회까지 모두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ERA)은 3.23에서 3.34로 소폭 상승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도 홈런 2개를 맞는 등 5.1이닝 7실점(6자책)으로 부진, 이날 심기일전으로 다시 6승에 도전했으나 여러 악재가 잇따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 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대니 잰슨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신인 포수 라일리 애덤스(25)와 호흡을 맞췄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애덤스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단 2경기 경험밖에 지니지 않아 1회 말 류현진이 흔들릴 때 전혀 도움을 주지 못 했다.
또 동료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겹쳤으며 2013년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류현진이 처음 상대한 아메리칸리그 화이트삭스 선수들과의 승부도 부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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