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전 7이닝 7K' 류현진, 2경기 연속 'HQS'로 시즌 4승
입력: 2021.05.19 13:57 / 수정: 2021.05.19 13:57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19일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7이닝 7K 무실점의 HQS피칭으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더니든(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19일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7이닝 7K 무실점의 HQS피칭으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더니든(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19일 토론토 선발, 보스턴 상대 7이닝 7K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은 피칭'이었다. 미국 프로야구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들어 최고의 피칭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선을 춤추게 하며 2경기 연속 하이 퀄리티 스타트(HQS·선발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피칭으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꽂아넣으며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8-0 대승을 견인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경쟁 상대 보스턴전에서 유독 승운이 없었던 류현진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은 피칭'으로 고비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기분 좋은 3연승으로 시즌 4승(2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지구 라이벌 보스턴전에 3차례 등판한 뒤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에 그쳐 팀 에이스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선 반드시 보스턴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올 시즌에도 지난 4월 21일 첫 대결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안타를 허용하고 5이닝 4실점 패전투수의 수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와 장단 18안타로 시즌 1경기 최다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화끈한 지원으로 깨끗이 설욕에 성공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두자 신이 난 토론토 외야수들. 왼쪽부터 구리엘 에르난데스 그리척./더니든=AP.뉴시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두자 신이 난 토론토 외야수들. 왼쪽부터 구리엘 에르난데스 그리척./더니든=AP.뉴시스

7이닝 동안 모두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타자의 무릎 안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67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7회 초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루킹 삼진아웃으로 잡으며 기록한 투구 수 100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로 기록됐다. 부상 이후 점점 이닝 수를 늘려가며 구위가 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했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 내용은 포심패스트볼이 31개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26개), 커터(21개), 커브(15개) 등을 절묘하게 섞어던지며 땅볼과 헛스윙을 유도했다. 슬라이더와 싱커는 각각 4개와 3개로 기록됐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95에서 2.51로 크게 낮아졌다.

1회 초 첫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3구 삼진을 돌려세운 류현진은 알렉스 버두고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J.D. 마르티네스와 잰더 보가츠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된 출발을 보였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공략하는 제구력과 같은 투구폼에서 구사하는 속구와 체인지업 등의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타자와 심리싸움을 펼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지난달 21일 류현진에게 3점 홈런을 뽑아낸 보가츠는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커터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3회 초 공 9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은 뒤 4회 선두타자 버두고에게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자 마르티네스를 초구 3루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보가츠의 깊은 유격수 땅볼을 보 비셋이 포구에 실패해 1사 1,3루에 몰렸지만 위기에서 노련한 투구가 빛을 발했다. 디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바스케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초 위기를 마운드의 류현진이 진화하자 타선도 화답했다. 2회 선취 득점에 성공한 토론토 타선은 4회 말 대거 3득점에 성공한 뒤 5,6회 1점씩 추가하고 8회 랜덜 그리척의 투런 홈런으로 8-0 대승을 완성했다. 랜달 그리척이 5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최다인 18안타(종전 16안타)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6-0으로 앞선 8회 초 트래비스 버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23승1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25승18패)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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