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12일 밀위키 브루어스전에서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 통산 1500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무패행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밀워키=AP.뉴시스 |
12일 밀워키전 탈삼진 6개 추가, 2007년 프로 데뷔 후 1500 탈삼진 기록 돌파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 통산 1500 탈삼진 고지를 돌파한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 12경기 연속 선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올 들어 더욱 타자를 현혹시키는 '삼진 쇼'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광현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1회 말 탈삼진 2개를 포함한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한·미 통산 1500 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미 통산 14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1회 말 밀워키 4번타자 트래비스 쇼를 상대로 대망의 1500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쇼는 볼카운트 1-2에서 김광현의 빠른 공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김광현은 1회 말 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6회까지 5.1이닝 동안 모두 88개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4개를 더 추가해 모두 150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쉽게도 김광현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 말 1실점하며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물려줬지만 세인트루이스는 8회 초 1-1 동점을 만들고 연장 11회 초 무려 5득점에 성공하며 6-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 데뷔 이후 12경기 연속 선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이날 포함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만 챙겼다. 김광현은 이날 1회 선두 타자 콜튼 웡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출발했지만 고비마다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며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김광현은 6회 무사에 로렌조 케인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린 뒤 타이론 테일러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트레비스 쇼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1사 2루로 몰리자 마이크 실트 카디널스 감독은 김광현을 내리고 헬슬리를 투입했다.
김광현은 비록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1이닝 1회꼴로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투구 위력을 보였다. 시속 150㎞대의 빠른 직구를 연달아 던질 수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김광현은 188㎝의 큰 키로 춤추는 듯한 역동적 투구폼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내리꽂아 타자를 제압하고, 승부처에서 슬라이더의 구속을 조절해 헛방망이질을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광현은 지난해 9이닝당 5.54개의 탈삼진보다 늘어난 9.39개를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MLB 데뷔 이후 12경기 연속 선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광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 2.74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4승무패1세이브 ERA 2.03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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