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kt위즈전 9회 초 1사 3루 두산 김인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9일 KT 위즈와 2020 KBO 플레이오프 1차전 3-2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1.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명품은 '디테일'이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질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요인은 승부처마다 보여준 경험과 '디테일'의 차이다.

'미라클'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짜릿한 투수전을 펼친 끝에 3-2 승리를 거둬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1.3%란 절대적 위치를 확보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32번 중 26차례(1999년, 2000년 양대리그 제외)로 81.3%의 확률을 보이고 있다.

가을만 되면 위력을 발휘하는 두산은 9회 승부를 가르는 차이를 보여줬다. 2-2 동점 상황에서 9회 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로 포문을 열자 김태형 감독은 대주자와 대타를 연달아 내세우기 시작했다. 대주자 이유찬의 도루와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t는 9회 말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에서 번트 실패로 결국 PO 1차전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선두타자 박경수가 내야 안타로 무사 1루의 동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 타자 조용호가 포수 플라이로 잡히는 번트 실패로 KT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이어 기대했던 배정대마저 땅볼로 물러나며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막내 구단’ kt는 지난 2015년 1군 무대에 참가한 후 5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역시 중요한 순간, 경험 부족을 극복하진 못 했다. 이강철 감독 부임 2년차에 리그 2위로 PO에 직행하는 쾌거를 이루고도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 해 아쉬움을 삼켰다. kt로선 2회 1,3루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으나 선취 득점에 실패하며 두산 선발 플렉센의 기를 살려주며 7회까지 무득점에 시달려야 했다.

두산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5위에서 3위로 시즌을 마친 기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2연승으로 완파하고 PO에 진출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수차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두산은 포스트시즌 50경기 이상 치른 선수만 5명이 될 정도로 경험면에서 kt를 압도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은 이날 7⅓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두산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타선의 지원으로 2-0으로 앞선 8회말 플렉센은 배정대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좌중간2루타를 맞은 뒤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으나 이영하가 2사 만루에서 유한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승리투수 요건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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