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화 정민철 단장, 이용규와 면담 후 재계약 포기 결정[더팩트 | 박순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탈꼴찌'를 위해 주장 이용규(35)를 전격 방출하는 '고육지책'을 단행하면서 대대적 세대교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한화의 정민철 단장은 5일 오후 이용규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 2년 계약 만료와 함께 +1년의 FA 재계약을 행사하지 않고 결별하기로 했다. 한화는 지난 2019년 이용규와 2+1년의 FA 재계약을 맺었었다. 정 단장은 이날 "이용규와 면담을 가졌는데 구단 미래의 방향성 설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았다. 팀 재편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용규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게 됐다. 실질적으로 이용규는 올 시즌 한화에서 나름대로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방출됨으로써 한화 세대교체의 불쏘시개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최하위 한화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을 은퇴시킨 데 이어 이용규까지 내보냄으로써 대대적 선수단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7년이나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는 올해 타율 0.286을 기록하며 32타점 60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구단 징계를 받아 1년을 쉬었으나 올시즌 주전 톱타자이자 중견수로 자리를 지켜낼 정도로 경쟁력을 보인 만큼 방출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 내부적으로 김태균보다 2~3살 어린 1984~1985년생의 30대 고참 선수들이 대거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뿐 아니라 송광민, 최진행, 이성열 등 비슷한 나이대의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세대교체 대상에 올랐다.
올 시즌 한화는 역대급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초반에 사령탑이 물러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표이사까지 물러나는 등 큰 내홍을 겪었다. 2년 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일부 베테랑들은 부진으로 비난받았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면서는 2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기했지만 즉각적인 세대교체는 역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정민철 단장은 "많은 팬들이 알고 있겠지만 개편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팀 재편이 적지 않은 폭으로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면서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해선 "대표이사가 공석이고 현재 본부장님과 제가 주도해서 리스트업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간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0월 30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약 열흘간 휴식하고 9일부터 훈련을 시작하며 차례로 선수단 방출 소식을 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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