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 입단에 합의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기록을 세우게 됐다. 사진은 2019올스타전에서 아내 배지현과 함께한 장면./배지현 인스타그램 |
추신수 박찬호 넘어선 한국인 메이저리그 연평균 최고액...1년 2000만달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대어급 선발 투수 평가에 맞게 4년 8000만 달러(929억6000만원)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에 합의했다. 연봉 기준으로는 추신수 박찬호를 넘어서는 한국인 최고액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MLB 네트워크는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연봉 총액 8000만달러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의 국내 매지니먼트인 에이스펙코리아는 "아직 사인을 한 것은 아니고 토론토의 제안에 합의한 수준이다. 메디컬 테스트 후 최종 사인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인지도 류현진의 계약기간 4년 8000만 달러 입단 합의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계약에는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됐다. 또 옵트아웃 조항이 없다. 옵트아웃은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다시 FA가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4년 동안 온전히 토론토에서만 뛰게 된다.
류현진의 입단 합의 사실을 비중있게 알리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토론토 홈페이지 캡처 |
연평균 2000만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 류현진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FA 계약 중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우게 됐다. 총액 규모에서는 추신수가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받은 7년 1억3000만달러가 최고다. 지금까지 한국인 투수 FA 최대 규모 계약은 박찬호가 2001년 12월 텍사스와 맺은 5년 6500만달러였다. 하지만 류현진의 연평균 2000만 달러는 연봉에서 1857만달러인 추신수보다 높으며 박찬호의 연봉 평균과 총액을 넘어서게 된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류현진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발 투수로 분류돼 각 구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등이 줄줄이 계약을 마친 가운데 류현진은 FA 시장에 남은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며 향방에 이목이 집중됐다. 토론토 뿐 아니라 원 소속팀인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미네소타 트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든 팀으로 거론됐다.
류현진은 결국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토론토를 선택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LA 다저스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과 서부지역 팀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오승환이 불펜투수로 활약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진로를 결정랬다. 오승환은 2018년 시즌 개막부터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인 7월까지 토론토에서 활약했다.
1977년 창단이 된 토론토는 유일한 캐나다 메이저리그팀으로 연고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템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의 동부지구에 속해 있는 팀이다.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는 지난 1989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자동 개폐식 돔 구장이다. 전성기는 1990년대였으며 1992년과 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록한 바 있고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015년에는 22년 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7년 기준 토론토의 한국인 이민자 인구수는 약 7만명 정도로 캐나다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토론토 인구에서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다. 이에 따라 토론토 현지 한국인들은 류현진 이적 소식에 기대감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토는 서울보다 14시간이 늦다. 팀 이름인 블루제이스의 유래는 북미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새로 온타리오주를 상징하는 새인 ‘푸른 어치’(Blue Jay)에서 따온 것이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계약기간 6년, 36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사례다. 2018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오퍼(QO)를 받아들여 179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2019년 다저스에서 1년을 더 뛰었다.
류현진은 2019시즌 동안 29경기에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지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어깨 부상으로 2015~2016년 2년 동안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한국인 최고 연봉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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