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결승] 끝내 안 터진 박병호·양의지, 아쉬운 한일전 '역전패'
입력: 2019.11.17 22:45 / 수정: 2019.11.17 22:57
한국의 4번 타자 박병호는 끝까지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 하고 1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의 빈공으로 1할대 타율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뉴시스
한국의 4번 타자 박병호는 끝까지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 하고 1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의 빈공으로 1할대 타율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뉴시스

17일 한국-일본 결승전 3-5 역전패, 준우승...도쿄올림픽 출전으로 위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끝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 야구' 실패로 결국 한일전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 확보로 위안을 삼기에는 여러가지로 아쉬운 결승전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4만 6000여 만원 관중을 이룬 가운데 벌어진 일본과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1회 초 김하성 김현수의 '홈런 합창'으로 3점을 앞서 나갔으나 선발 투수 양현종이 2회 말 야마다 데스토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기대했던 중심타자 박병호 양의지의 타격 침체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3-5로 역전패,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전날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에 8-10으로 패한 데 이어 기대했던 결승전에서도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연패를 당하면서 2020도쿄올림픽에서의 한일전 대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일본은 공수에서 한국보다 앞선 세밀한 플레이와 핀 포인트 제구력을 앞세운 마운드의 계투 작전으로 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첫 우승을 감격을 만끽했다.

한국의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로 좌완 양현종을 내세우고 전날 일본과 최종전에서 상승세를 보인 김상수를 2루수로 기용하는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2루타 이상을 한 번도 치지 못한 중심타자 박병호를 계속 4번에 기용했다. 이정후(중견수~김하성(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양의지(포수)-민병헌(우익수)-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로 수비에 방점을 찍은 선발 라인업을 펼쳐 보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마지막까지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 박병호는 이날 결승전 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24타수 5안타 2타점 타율 0.208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이날 한일전에서도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단 한 번도 외야로 타구를 날리지 못 했다. 6회 선두 타자 김재환에 이어 연속 삼진아웃을 당한 뒤 들어선 네 번째 타석인 9회 초 선두 타자 타격에서도 기대를 저버렸다.

한국은 3-5로 뒤진 9회 초 박병호 김현수 양의지 강백호로 이어지는 4~7번 타순 공격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강백호까지 타순이 이어지지도 못 하는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박병호는 평벙한 3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김현수는 2루수 땅볼, 양의지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이날까지 홈런은 물론 장타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28타수 5안타로 1할대 타율(.179)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 야구'는 슬럼프에 빠진 포수 양의지를 끝까지 6번 타순에 기용하는 믿음을 보였지만 결실을 보지 못 했다. 양의지 또한 이날 4타수 무안타로 한국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1할대 타율도 기록하지 못 하고 대회를 마쳤다. 양의지는 23타수 2안타로 0.087의 타율을 기록하며 1타점의 부진을 보였다.

일본의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은 선발투수 야마구치 슌이 한국의 2번 타자 김하성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은 데 이어 5번 김현수에게 우중월 솔로 아치를 맞으며 부진하자 1이닝 만에 투수를 교체하며 한국의 추가 득점을 막고 역전에 성공하는 용병술을 보였다. 이나바 감독은 2회 다카하시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6회부터 매 이닝 투수를 교체하며 한국 타자들의 타격 리듬을 빼앗는 계투 작전을 폈다. 일본은 이날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2015년 1회 대회 챔피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에 주어진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을 확정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