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4일 발표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처음 1위표 1장을 받았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보스턴=AP.뉴시스

2019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NL 디그롬, AL 벌랜더 '영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를 가리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장을 받았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아시아 선수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기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 생중계를 통해 발표된 미국기자협회(BBWAA) 선정 2019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선정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시즌 종료 후 제이콥 디그롬(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함께 사이영상 후보로 선정돼 경합을 벌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는 디그롬이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가 팀 동료 게릿 콜을 제치고 통산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류현진은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등으로 88점을 얻어 최종 후보 3명 중 2위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은 2년 연속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디그롬은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207점을 기록했다. 3위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슈어저는 2위 표 8장, 3위 표 8장으로 72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1위표 1장을 받아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처음 1위표를 받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1위표 역시 단 한 장도 받지 못 했다. 지난 2006년 대만 왕첸밍, 2013년 일본 다르빗슈, 일본 이와쿠마 히사시 등이 사이영상 후보로 올랐지만 왕첸밍과 다르빗슈가 각각 2위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순위로 1위표는 없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2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승수에선 리그 6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데 이어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의 영예를 누렸다.

류현진은 탈삼진과 투구이닝, 피안타율에서 디그롬에게 밀렸다. 디그롬은 11승 8패, 204이닝,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전설적인 투수' 텐튼 트루 사이영의 이름을 따 1956년 제정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30명의 투표로 매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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