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SR] '자만한' 한국 투·타, 눈에 불 켠 대만에 '곤욕'
입력: 2019.11.12 22:36 / 수정: 2019.11.12 23:20
한국 선발 김광현이 12일 대만과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4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하는 부진 속에 한국은 0-7 패배의 수모을 당했다./뉴시스
한국 선발 김광현이 12일 대만과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4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하는 부진 속에 한국은 0-7 패배의 수모을 당했다./뉴시스

12일 '2019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대만전 0-7 '참패', 2승 1패로 남은 경기 '부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방심의 대가는 참담했다.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 야구 대표팀은 투·타에서 느슨했고, 벼랑 끝에 몰린 대만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결과는 0-7 한국의 참패로 끝났다. 3승으로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 확보 가능성을 높이려던 한국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SR)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이 1회부터 2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하더니 2회 2실점, 3회 1실점하며 강판당하면서 4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결국 7회 초 천쥔시우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으며 0-7로 완패했다.

한국은 무기력한 공격력이 투수들의 난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 하고 예상 밖 패배를 불러들였다. 좌완 선발 김광현은 지난 7일 서울 예선라운드 캐나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의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으나 4일을 쉬고 나선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는 4회를 버티지 못 하고 3.1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자책의 부진을 면치 못 했다. 김광현은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머무른 데다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있게 스윙하는 대만 타자들의 집중력에 4회를 넘기지 못 했다.

대만은 특히 하위 타선에서 한국 투수들을 공략하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해 나갔다. 2회 초 2사 1루서 9번 타자 가오위지에가 좌월 2루타로 선제 득점에 성공한 뒤 1번 타자 후진롱의 좌전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대만은 4회에도 1사 2루서 8번 타자 왕셩웨이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7회 초에는 2사 1,2루서 천쥔시우가 한국의 네 번째 투수 원종현의 3구를 좌월 115m 3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투타에서 모두 대만과 비교되는 경기력을 보였다. 득점 기회에선 마음만 앞선 공격으로 무득점에 그치며 마운드의 투수들을 힘들게 했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 패배로 2패를 안은 대만은 하위 타선과 2사 후 적시타로 집중력을 보이며 득점 기회는 꼬박꼬박 살리며 한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1회 말 무사 1,2루, 1사 2,3루의 선제 득점 찬스를 이정후 박병호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에서 살리지 못 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득점 기회를 살리리 못 하자 대만은 2회 초 공격에서 바로 2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먼저 점수를 내주고 끌려간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2회 말에도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2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한국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대만 선발 창이의 높은 직구에 속아 타석에서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 했다. 대만 선발 창이는 깨끗한 투구폼으로 쉽게 한국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타석에서 높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면서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 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남은 멕시코전(15일 오후 7시)과 일본전(16일 오후 7시)에 모두 이겨야 결승에 오르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멕시코는 이날 호주에 3-0 승리를 거두고 3승을 기록, 선두에 나섰다. 한국은 또 한국 대만 호주 가운데 상위 1팀에 주어지는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 확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로 몰렸다.

대만은 이날 승리로 1승 2패를 기록하며 3~4위전 출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일본 역시 이날 2패에 몰린 미국에 3-4로 패하며 프리미어12 5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2승 1패, 미국은 1승 2패를 각각 기록하며 남은 경기에서의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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