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2019 WBSC 프리미어12' C조 캐나다와 2차전, 1.2이닝 마무리...3-1승리 견인[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조상우(25·키움)였다. 최고 구속 154Km를 찍었다. 캐나다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오프닝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마무리 조상우의 역투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김재환의 2타점 2루타와 박민우의 9회 적시타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전날 호주전 5-0 승리에 이어 연승을 거둔 한국은 2승으로 조 선두에 나서며 도쿄 파이널 라운드의 9부능선에 올랐다. 한국은 8일 오후 7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1승 1패의 쿠바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조상우는 예상보다 일찍 8회 등판했다. 선발 김광현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차우찬의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한국 마운드가 8회 들어 실점하며 흔들렸기 때문이다. 한국의 3번째 투수로 나선 함덕주는 9번 타자 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폼페이와 다빌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실점, 평가전을 포함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2루. 안타 하나면 동점인 상황에서 조상우가 마운드에 섰다.

조상우는 첫 상대 에릭 우드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뒤 볼을 3개 연속 던졌다. 이날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된 주심은 높은 볼에 관대한 판정을 내려 투수들을 헷갈리게 했다. 하지만 조상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후에도 결정구는 직구였다. 캐나다 대표팀에서 가장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마이클 손더스를 삼진 처리한 직구는 154km를 찍었다. 1사 2루의 실점 찬스를 탈삼진 두 개로 제압했다.
조상우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9회 초 박민우가 부진을 털고 1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3-1로 벌려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캐나다 타자들을 요리했다. 5아웃 세이브. 1.2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상대로 25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한국의 3-1 승리를 지키며 국가대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의 좌완 선발 김광현(31)의 고속 슬라이더도 빛을 발했다. 152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아냈다. 2회 말에는 4,5,6번 타자를 상대로 연속 K퍼레이드를 펼쳤다. 김광현은 선발 6이닝 동안 7탈삼진 2볼넷 1피안타 77개의 무실점 투구로 한국의 2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한국은 전날(6일) 호주를 상대로 선발 양현종이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으로 발판으로 5-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김광현까지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의 지명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6회 초 2사 만루의 선제 득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크리스 르루의 6구를 잡아 당겨 2타점 우전 안타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한국은 캐나다의 5명 투수를 상대로 민병헌의 2개의 안타를 치는 등 모두 8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3점을 올렸으나 중심타자 박병호의 타격 부진이 계속돼 고민을 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경기 도중 주심이 바뀌면서 10여분간 경기가 중단되고 2회 말에는 3심제로 운영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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