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왼쪽)이 9일 열린 휴스턴과 ALDS 4차전에서 두 차례나 몀품 수비를 펼쳐 4-1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
9일 탬파베이 1루수 3번타자로 출장, 두 차례 명품 수비로 4-1 승리 디딤돌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마침내 끝까지 갔다. 2연패 뒤 2연승. '코리안 슬러거' 최지만(28)이 두 차례의 명품 수비로 탈락 위기에 몰린 '와일드카드' 탬파베이 레이스를 마지막 5차전까지 이끌었다.
최지만은 9일 오전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차전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4-1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수비에서 두 차례나 파인 플레이를 펼쳐 보여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자아냈다.
최지만은 ALDS 1차전 선발 이후 4일 만에 등판한 '특급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1,2,4회 말 연속으로 3볼넷을 얻어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만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가르시아의 안타, 트래비스 다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서던 2회 말 2사 1루에서도 최지만은 7구 낮은 공을 골라 볼넷을 얻었다.
최지만은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연속해서 얻어내 세 번째 볼넷을 얻어냈다. 최지만에게만 3개의 볼넷을 내준 벌랜더는 최지만 상대 이후 조기에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벌랜더는 올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21승 6패(평균 자책점 2.53)를 거둔 특급 투수로 지난 5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으나 이날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벌랜더를 흔들며 승기를 이어간 최지만은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네 차례나 출루에 성공한 최지만의 진가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빛났다. 2회 초 2사 1루에 조시 레딕의 우익선상 강습 타구를 몸을 날리며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6회 초에는 무사 주자 1루에서 마이클 브랜틀리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한 후 1루를 밟으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두 차례 모두 주자 있는 상황에서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함으로써 아메리칸리그 최강팀이라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턱걸이 한 탬파베이는 휴스턴 원정 1,2차전을 연속으로 내줘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홈 3,4차전을 연승으로 장식하며 2승2패를 기록, 시리즈 최종전인 5차전에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이게 됐다. 최지만은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면 팀 승리를 견인했다. 5차전은 오는 11일 오전 8시7분 휴스턴 홈구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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