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0일 미국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챔피언십(NLCS) 6차전에서 3회까지 7피안타 3탈삼진 5실점의 아쉬운 투구를 하고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밀워키=AP.뉴시스

[더팩트 | 최영규 기자]'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시리즈 끝내기 찬스에서 아쉬운 투구로 강판된 원인은 밀워키 타선의 철저한 변화구 공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스챔피언십(NLCS) 6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3회까지 7피안타 3탈삼진 5실점의 아쉬운 투구를 하고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등판한 이날 류현진의 부진은 직구 구속이 150km에 이를 정도로 위력을 보이면서도 기대를 했던 포수 반스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효과적으로 상대 타자를 공략하지 못 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로 기용한 프리즈가 리드오프 홈런을 치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류현진 역시 1-0의 리드는 투구에 힘을 불어넣는 요소였으나 '호사다마'인지, 지나친 자신감이 화를 불렀다. 구위가 좋은 직구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가운데로 몰린 변화구를 섞어던지다 브루어스 방망이의 불을 뿜게 만들었다.

직구 승부를 계속 하지 않고 변화구를 섞어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한 것이 1회말 2사 후 2루타 2개와 단타 2개를 내주며 4실점한 빌미가 됐다.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첫 타자 케인에게 던진 2개의 패스트볼이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으나 이후 변화구를 던지다가 빗맞은 내얀 안타를 내주며 대량실점을 자초했다.

사실 케인의 타구는 빗맞아서 내야를 벗어나지 못 했으나 발 빠른 케인을 1루에서 잡지 못했다. 강타자 옐리치를 3루 땅볼로 아웃시키고 브론을 고의4구로 보낸 뒤 쇼를 삼진으로 잡아 2사 1,2루서 걷잡을 수 없는 브루어스 타선의 변화구 공략이 불을 뿜었다. 아길라르와 무스타카스가 연속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두 변화구를 공략했다. 이후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브루어스 타선은 류현진을 상대로 4득점했다. 변화구만 기다렸다가 초구에도 방망이를 거침없이 휘둘렀다.

류현진은 2회 연속 2루타로 추가 1실점한 뒤에야 비로소 변화구 코너워크와 직구 사용을 늘렸으나 스코어는 5-1로 벌어진 뒤였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마일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 분위기를 일신한 뒤 3회말에는 단 10개의 투구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해설진도 "류현진이 왜 위력적인 직구 사용을 계속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MBC의 허구연 해설위원도 반스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은 볼 배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다저스는 결국 2-7로 져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기록, 21일 오전 9시 9분에 마지막 7차전을 치러 내셔널리그 우승을 다투게 된다.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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