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대만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한국, 대만 실업팀 투수 공략 실패

[더팩트｜권혁기 기자]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일까. 아니면 자만심이 부른 참사였을까.

한국 야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 B조 예선 대만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라고 포장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은 무기력했다.

1회초 양현종이 대만 4번타자 린지아요에게 투런포를 맞고 끌려갔다. 4회말 김재환의 우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홈런으로 만회점을 뽑았다. 추격을 불씨를 피울 것이라 생각됐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한국은 6개의 안타, 홈런 1개, 도루 1개를 기록했다. 공격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특히 대만 투수 우셩펑은 실업팀 소속이다. 합작금고은행 실업팀 소속 31세 투수에게 '대한민국 프로 선수들'이 패한 것이다.

대만 선발투수 우셩펑은 실업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상대로 1실점만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사실 우셩펑의 한국전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28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5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주고 탈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한국은 이때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제 한국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 먼저 B조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모두 꺾는다면 슈퍼라운드(준결승)에 진출한다. A조 1,2위가 유력한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2승 전승을 거둬야 한다. 1승 1패만 돼도 금메달은 물 건너간다. 이는 예선에서 붙었던 팀은 다시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경기 성적이 보전되기 때문이다.

'인맥 야구'라는 비판에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던 선동열호가 어떤 성적표를 들고 귀국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군 미필자는 9명이다. 그중 LG 오지환과 삼성 박해민은 올해 만 28세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면 현역 군복무를 해야한다. 상무 또는 경찰청 입대는 만 27세까지만 가능하다.

khk0204@tf.co.kr
[대중문화이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