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G 연속 출루 추신수, 구단 기록 경신. 9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구단 신기록인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디트로이트(미국)=AP.뉴시스 |
추신수, 韓 선수 세 번째로 MLB 올스타전 출전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구단 출루 신기록에 이어 올스타전 출전까지.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겹경사를 맞았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9일(한국시간) 공개한 2018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이 확정됐다.
팬 투표와 감독 추천 선수로 리그별 31명씩, 총 62명의 올스타 선수들이 발표됐다.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팬 투표에서 J.D. 마르티네스(보스턴)에 밀렸다. 하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추신수는 박찬호(2001), 김병현(2002)에 이어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 출전하는 3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타율 1위에 올라있으며 이번 시즌 86경기에서 2할9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추신수는 제대로 '겹경사'를 맛봤다. 그는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속 출루 행진을 47경기로 늘렸다. 지난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갖고 있던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연속 출루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그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마이클 풀머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앞 땅볼을 기록했다. 또 2회초 출루에 성공하며 4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는 듯했다. 또 마이클 윌머의 시속 142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땅볼 타구는 1루수 존 힉스의 미트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향했다. 안타로 기록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록원의 판단은 상대 1루수 존 힉스의 실책이었다. 추신수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추신수는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또 7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네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앞 병살타로 돌아섰다. 8회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으로 돌아왔다. 앞선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난다면 타석이 돌아올 수 없어 추신수의 연속 출루 기록이 46경기에서 끝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사 후 로널드 구즈만이 중전 안타를 쳐 출루했고, 추신수가 또다시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야구의 신이 준 기록"이며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고 되려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더팩트 DB |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디트로이트 우완 빅터 알칸타라의 2구째 시속 140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디트로이트 3루수 하이머 칸델라리오는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텍사스 동료들은 더그아웃에서 손뼉을 치며 추신수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타자로서 최초로 47경기 신기록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좋은 기록이지만 나 혼자서 할 수 없었다. 팀 동료들이 도와줘야 했고, 경기 흐름이나 심판 판정도 중요했다. 여러 가지가 도와줘야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종류의 기록은 야구의 신이 준 것이다. 그래서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47경기 연속 출루한 추신수는 오는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를 통해 48경기 연속 출루 기록에 도전한다. 현역 최다 기록은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이 갖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텍사스가 3-0으로 디트로이트에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은 오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