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성폭행 의혹' 박동원·조상우, 사기·음주운전까지 '범죄센'
입력: 2018.05.24 00:00 / 수정: 2018.05.25 15:28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박동원(왼쪽)과 조상우가 만취 여성 성폭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넥센 구단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더팩트DB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박동원(왼쪽)과 조상우가 만취 여성 성폭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넥센 구단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더팩트DB

성폭행 연루 의혹 박동원-조상우 1군 엔트리 말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범죄센'(범죄+넥센)이라는 오명과 함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최근 불거진 성폭행부터 사기와 폭행, 음주운전까지 끝이 안 보이는 어둠 속으로 추락하는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에 어둠의 기운이 감돈 건 2016년 10월부터다. 당시 넥센에서 뛰다 상무로 입대한 외야수 문우람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으로 법정 구속됐다. 다행히 당시 상무 소속이라 넥센은 큰 화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그 해 12월 넥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활약하던 강정호가 국내에서 음주운전 뺑소니를 해 물의를 빚었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세 차례 음주운전에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섰고, 야구팬들은 분노했다. 넥센 구단은 "강정호가 구단에 보고하지 않아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출신 야구선수 강정호(오른쪽)은 2016년 12월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빚었다. /더팩트DB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출신 야구선수 강정호(오른쪽)은 2016년 12월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빚었다. /더팩트DB

하지만 강정호와 문우람은 애교(?) 수준이다. 2016년 여름 검찰은 넥센 구단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을 받는 이장석 대표와 남궁종환 부사장을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2008년 이장석 대표는 현대 유니콘스 인수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하자 홍성은 회장에게 구단 지분을 대가로 투자를 제의했다. 홍성은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20억 원을 넘겼고, 대가로 센터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 지분의 40%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장석 대표는 지분을 양도하지 않았고, 지리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2월 서울중앙지법은 이장석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더팩트DB
2월 서울중앙지법은 이장석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더팩트DB

결국 2년을 끈 끝에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장석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장석 대표는 선고와 동시에 법정 구속 됐다. 남궁종환 부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장석 대표의 직무를 정지했다. 구단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넥센 구단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통념과 윤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잇달아 이어졌다. 지난해 KBO리그를 뒤흔든 '최규순 심판 게이트'에 넥센 구단 전 임원이 연관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넥센은 지난해 8월 또다시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 이번엔 폭행이다. 최고 신인 투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넥센 유니폼을 입은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후배 선수들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넥센은 이 사실을 알고도 안우진과 역대 신인 계약금 중 공동 5위에 해당하는 6억 원을 주고 안우진을 영입했다. 부정적 여론에 넥센은 1월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23일 넥센 구단은 성폭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박동원(왼쪽)과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다고 밝혔다. /더팩트DB
23일 넥센 구단은 성폭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박동원(왼쪽)과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다고 밝혔다. /더팩트DB

넥센의 안일한 도덕 관념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의 성폭행 연루 의혹은 넥센의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23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준강간 혐의로 박동원과 조상우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박동원과 조상우는 이날 오전 인천 원정 경기를 위해 머물던 인천 남동구의 한 호텔에서 술에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 친구의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전 5시21분쯤을 기점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넥센 구단은 이날 "두 선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차후 있을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며 "관계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숙소에서 조사를 받은 두 선수는 조사 과정에서 강압이나 폭력은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잇단 범죄추문에 휩싸이면서 실추된 넥센의 명성이 앞으로 회복될지 미지수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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