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변화커쌍' 류현진, '팔색조 투구'로 첫 승 잡다!
입력: 2018.04.11 15:11 / 수정: 2018.04.11 15:11
류현진 첫 승. 류현진이 11일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게티이미지
류현진 첫 승. 류현진이 11일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게티이미지

류현진 '시즌 첫 승' 달성

[더팩트 | 심재희 기자] 91.9마일(시속 약 148km).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0km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게 만들었다. LA 다저스의 '괴물투수' 류현진(31)이 변화무쌍한 공 배합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오클랜드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 맞았고, 볼넷도 하나만 허용했다. 삼진을 무려 8개나 빼앗으며 승전고(다저스 4-0 승리)를 울렸다.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3.2이닝 3실점)의 부진을 씻어내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으로 7.36에서 2.79로 끌어내렸다.

'팔색조 투구'가 환하게 빛났다.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오클랜드 타선을 꽁꽁 묵었다. 90개의 공 가운데 직구가 36개였고, 커터 25개, 커브 15개, 체인지업 13개, 슬라이더 1개였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에 타자 몸쪽과 바깥쪽을 헷갈리게 파고드는 변화구를 더해 효과를 봤다.

류현진 완벽 투구 류현진이 11일 오클랜드와 대결에서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심재희 기자, 더팩트 DB
류현진 '완벽 투구' 류현진이 11일 오클랜드와 대결에서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심재희 기자, 더팩트 DB

특히, 커터와 커브가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커터를 결정구로 5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커브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커터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변화무쌍'을 넘어 '변화커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터와 커브의 조화가 빛났다. 1회초 마커스 시미언과 대결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던진 이후 커터와 커브의 비율을 더욱 높여 승리의 디딤돌을 쌓았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은 각각 1번씩 삼진 결정구로 자리잡았다.

주무기로 평가받은 체인지업을 줄이고 커터와 커브를 늘렸다. 새로운 래퍼토리로 오클랜드 타자들을 어지럽게 만들며 시즌 첫 승을 거머쥔 류현진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팔색조 투구로 무실점 호투와 함께 승리를 올렸다. 류현진이 6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해 8월 7일 뉴욕 메츠와 대결(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야구에서는 알고도 못 치는 공이 있는가 하면,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치기 어려운 공도 있다. 11일 오클랜드 타자들이 류현진의 공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치기 어렵다는 생각을 계속 가졌을 법하다. 배짱 두둑한 류현진이 노련한 팔색조 투구로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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