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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 할러데이 /게티이미지 |
[더팩트 | 최정식기자] 은퇴한 메이저리그 투수 로이 할러데이가 지난 7일(현지시간)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할러데이는 1998년 데뷔해 2013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며 통산 203승 10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고, 두 차례나 사이 영 상을 수상한 대투수였다. 2010년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 야구계와 팬들을 비탄에 빠뜨린 그의 죽음에 다시 떠올리게 되는 이름이 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1934~1972)다.
클레멘테는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하며 열두 차례나 올스타에 뽑힌 뛰어난 야구선수이기도 했지만 사회봉사에 헌신적이었던 훌륭한 인간이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히스패닉 메이저리거의 첫 세대였던 그는 재키 로빈슨처럼 차별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했다. 로빈슨이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데 기여했다면 클레멘테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 준 인물이었다.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을 돕는데 힘을 쏟은 클레멘테는 1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1972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니카라과에 지진이 일어나자 낡은 비행기에 구호물자를 싣고 직접 이재민들에게 가다가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보위 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그를 기리기 위해 1971년 제정된 사회봉사 공로상에 그의 이름을 붙여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으로 명명했다. 이후 이 상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야구로 받는 어떤 상보다 더 값진 영예로 여겨지고 있다.
클레멘테처럼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할러데이도 클레멘테같은 삶을 살았다. 할러데이는 블루제이스 선수 시절 병원에 이동한 어린이들과 그 가족을 홈구장 로저스센터의 지정석으로 초청했다. 블루제이스가 야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재단에 매년 1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애썼던 할러데이는 여러 차례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에 올랐다.
클레멘테와 할러데이는 비행기 사고라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그들의 아름다운 삶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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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베르토 클레멘테 동상 /게티이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