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애스트로스, 휴스턴에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다
입력: 2017.11.02 13:14 / 수정: 2017.11.02 16:48
휴스턴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2017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꺾고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2017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꺾고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팩트 | 최정식기자] '휴스턴은 강하다.' 애스트로스가 휴스턴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내셔널리그 최강 LA 다저스를 5-1로 물리치고 4승 3패로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랐다. 1962년 리그 확장에 따라 창단한 이후 55년 만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로 극심한 수해를 입은 휴스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 패치를 가슴에 붙이고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경기마다 다저스와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모두 7차전까지 치르면서도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었던 힘은 '휴스턴은 강하다'는 구호였다.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또 한 번 좌절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시즌 도중 영입했던 다르빗슈 유가 또 초반에 무너졌다. 앞서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2회를 못 넘기고 홈런 1개를 포함한 6안타를 맞으며 4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던 다르빗슈는 이날 7차전에서도 1.2이닝 동안 5실점(4자책)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1회에 나온 실책이 다르빗슈를 흔들었다. 휴스턴 톱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알렉스 브레그먼의 타격 때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했다. 휴스턴 타선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다르빗슈를 2회에도 공략, 1사 2,3루에서 투수 랜스 맥컬러스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3루 기회에서 스프링어가 중월홈런을 터뜨렸다.

4차전부터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고, 2차전 연장 11회의 결승 투런을 포함해 5개의 홈런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스프링어는 MVP로 뽑혔다. 단일 월드시리즈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은 사상 처음이며, 5개는 1977년 레지 잭슨과 2009년 체이스 어틀리에 이어 세 번째(7경기 시리즈 최다는 4개)다.

불안한 불펜이 최대 약점이었던 휴스턴은 선발 맥컬러스가 3회를 못 채우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브래드 피콕,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크리스 데벤스키, 찰리 모튼 등이 이어던지며 1실점으로 막아 2회까지 얻은 5점을 끝까지 지켰다.

벼랑끝에 몰린 다저스는 1,5차전 선발이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 4차전 선발 알렉스 우드 등을 차례로 등판시키며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6회말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데 그치며 홈에서 분루를 삼켰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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