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을 갖고도 없는 척 상대 팀 선수를 속여 아웃시키는 히든 볼 트릭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선도 속아 넘어가는 것은 그만큼 내야수들의 연기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2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에서도 히든 볼 트릭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 양키스 공격. 1사 2루에서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우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를 토론토 우익수 호세 바티스타가 잡아 2루로 던졌다. 2루 주자 토드 프레이저는 태그업하지 못하고 2루에 돌아와 베이스를 밟고 있었다. 바티스타의 송구를 잡은 2루수 라이언 고인스는 투수에게 공을 던지는 척 하면서 공을 갖고 있었다. 고인스는 프레이저의 발끝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가 잠시 떨어지는 순간 번개같이 태그했다. 2루심이 아웃을 선언하면서 이닝 종료.
이 수비 이후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토론토는 3회말 공격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4회에도 러셀 마틴이 2점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히든 볼 트릭으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던 고인스는 6회 양키스 선발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를 상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는 토론토의 8-1 승리로 끝났다. 고인스는 수비와 공격에서 양키스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