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주고 '미래' 받는 넥센 트레이드
입력: 2017.07.31 13:59 / 수정: 2017.07.31 13:59
윤석민과 김세현
윤석민과 김세현

[더팩트 | 최정식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31일 우완 투수 김세현(30)과 외야수 유재신(30)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좌완 투수 손동욱(28)과 이승호(18)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성사된 선수교환은 지난해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던 김세현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넥센은 트레이드에 매우 적극적인 팀인데 올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관심을 끄는 것은 트레이드 대부분이 즉시 전력을 내주고 유망주를 받는다는 점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일 윤석민을 kt 위즈에 내주고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은 것이다. kt로 옮기자마자 4번타자를 맡을 정도의 중심타자를 과감하게 내주고 미래의 투수전력을 보강했다. 대체로 넥센 트레이드에 대해 '손해를 봤다'거나 '뭔가 다른 조건이 있지 않나'하는 반응이 많았다. 창단 초기에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선수 팔기'라는 비난을 받았던 전력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경우가 많다.

이번 트레이드도 마찬가지다. 김세현은 올시즌 부진하지만 기량이 검증된 불펜 투수. 이에 비해 손동욱과 이승호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우승을 노리는 KIA의 불펜 강화 필요성에 맞춰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투수 2명을 얻었다. 손동욱은 1군 출전이 2013년 13경기가 전부다. 하지만 최고 시속 147㎞의 강속구를 갖고 있다. 이승호는 올해 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당장 쓸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입이 가능했던 유망주다.

지난 2013년 넥센은 NC 다이노스에 지석훈, 이창섭, 박정준을 주고 송신영과 신재영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당시에는 지석훈과 송신영을 맞바꾸는 것에 다른 선수들을 끼워넣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넥센이 손해를 본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재영이 선발투수로 놀라운 피칭을 보여주며 신인왕에 오르자 트레이드 자체가 재평가되고 있다. 당시 넥센이 협상 막판에 신재영을 포함할 것을 요청했었기 때문이다.

'이름값'을 팔아 '미래'에 투자하는 넥센의 장사는 이번에도 이문을 남길 수 있을까?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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