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 세이브! 류현진이 26일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리그 진출 후 첫 구원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게티이미지 |
류현진, STL전 4이닝 무실점 '세이브'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첫 구원 등판, 첫 세이브!'
LA 다저스의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0)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구원 등판에 나섰다. 다저스의 변칙적인 투수 로테이션 운용에 의해 갑자기 경기 중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치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류현진은 26일(한국 시각)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17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6회 교체 투입됐다. 당분간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이 되며 불펜에 있다가 등판해 '롱 릴리프'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첫 상대 스티븐 피스코티를 1루수 땅볼, 이어 나온 알레드미스 디아스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콜튼 웡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니 페랄타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6회를 마무리했다.
7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넘겼다. 덱스터 파울러를 중견수 뜬공을 요리한 뒤 토미 팜에게 안타를 내줬다. 1사 1루 상황에서 매트 카펜터를 삼진, 제드 기요르코를 유격수 땅볼로 막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와 9회도 깔끔한 피칭을 펼치며 세이브를 올렸다. 8회 야디에르 몰리나와 피스코티를 유격수 땅볼, 디아스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9회에는 선두 타자 웡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랜달 그리척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파울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4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우며 세이브를 따냈다. 51개의 공을 던져 30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최고 구속은 90.8마일(시속 약 146km)을 찍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4.28까지 끌어내렸다. 8회말 공격에서는 타자로 나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다목적 카드'로 거듭난 류현진이다. 4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지면서 다저스 불펜의 체력을 아낄 수 있게 했다. 변화구 중심의 맞혀 잡는 노련한 피칭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선발 재진입 가능성을 곧바로 열어젖혔다.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11개의 안타를 폭발하며 7-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28승 20패, 세인트루이스는 23승 21패가 됐다.
'변화무쌍' 류현진, 변화구 비율 80%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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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첫 구원 등판에서 다양하면서도 정확히 제구된 변화구를 앞세워 세이브를 따냈다. 4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뿌리면서 41개 변화구를 기록했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잘 막았다. 적절히 맞혀 잡는 피칭으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1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직구를 단 하나도 선택하지 않았다. 슬라이더 5개, 체인지업 4개, 커브 2개를 던져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요리했다. 7회 선두 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상대할 때 초구를 포심 패스트볼로 던져 첫 직구를 기록했다. 9회까지 직구는 단 10개(포심 8개, 투심 2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이 91마일(시속 약 146km)에 조금 못 미치는 직구의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것이 주효했다. 변화구 비중이 80.4%, 직구는 19.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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