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임창용, 8년 만에 되살아난 10회의 악몽
입력: 2017.03.07 05:00 / 수정: 2017.03.07 05:00
임창용이 6일 열린 WBC 이스라엘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제공
임창용이 6일 열린 WBC 이스라엘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데자뷔. 임창용(41, KIA)이 8년 만에 똑같은 악몽을 다시 꿨다.

임창용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에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한국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첫 타자 잭 보렌스타인을 처리할 때부터 불안했다. 3루쪽 강습타구를 허경민이 잘 막아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아이크 데이비스에게 볼넷, 라이언 라번웨이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타일러 크리거의 번트 실패로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스콧 버챔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런데 이 장면이 낯설지 않다. 2009년 WBC 결승 일본전에서도 연장 10회초 한국의 투수는 임창용이었다. 스코어는 3-3. 1사 2,3루에서 임창용은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결승타를 맞았다. 당시 임창용은 A조 1,2위 결정전 1-0, 2라운드 4-1 등 두 차례의 일본전 승리를 마무리했으나 마지막 승부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8년 전에는 WBC 준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으나 이번에는 1라운드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임창용에 앞서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은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였다.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대표팀 발탁 때 논란이 됐던 오승환이 이미지를 개선한 반면 일본 전지훈련 중 무면허 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임창용은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임창용은 일본 전지훈련 중에 불펜피칭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늦었다. WBC와의 악연이라기보다는 준비가 덜 됐던 것이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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