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네덜란드 에이스 밴덴헐크, 한국전에 나올까?
입력: 2017.02.10 05:00 / 수정: 2017.02.10 05:00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 맞붙는 네덜란드가 강력한 내야진을 구성했다.

WBC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이번 대회에 나서는 16개국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안드렐턴 시몬스(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등 메이저리그의 주전 내야수들이 포함됐다.

한국은 4년 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WBC에서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것이 화근이 돼 결국 탈락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 A조에서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한데 타이중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그레고리우스는 은퇴한 데릭 지터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격수로 지난해 타율 0.276 20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그레고리우스가 타격이 돋보인다면 시몬스는 수비가 뛰어나다. 정확하고 강한 송구를 자랑하는 유격수로 골드글러브를 두 차례나 수상했다.

2013년 대회에도 출전했던 스호프는 당시 마이너리그 선수였지만 이후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뒤 지난해 162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67 25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스호프와 함께 2013년 대회에 나섰던 보하르츠는 2015년 0.320의 타율로 타격왕 경쟁에 나섰을 정도의 강타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294와 21홈런 8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올스타에 뽑혔다.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수비 실력이 시몬스에 못미쳐 3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레고리우스, 시몬스, 보하르츠 등 유격수가 많지만 내야의 다른 수비 위치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기용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11월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2패를 기록했지만 모두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거가 유릭슨 프로파르(텍사스) 정도였으나 이번에 야수들이 대거 합류해 훨씬 강해졌다.

그러나 막강한 수비와 타격에 비해 마운드가 불안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외에는 이렇다 할 선발 투수가 없다. 베테랑 자이르 후리헨스와 후안 카를로스 술바란이 있지만 밴덴헐크에는 못미치는 투수들이다. 게다가 LA 다저스의 마무리 케리 얀선이 구단의 반대로 투수 예비 엔트리에만 이름을 올려 1라운드에는 나올 수 없다. 얀선이 출전할 경우 선발에 이어 일찍 등판시키는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게 됐다.

밴덴헐크와 후리헨스, 술바란이 1라운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에이스 격인 밴덴헐크를 어느 경기에 등판시킬지 관심을 끈다. 네덜란드의 첫 상대는 한국이다. 네덜란드는 홈팀 한국을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여길 공산이 크다. 따라서 최소한 2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전에 내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을 살리기 위해 한국전에 등판시킬 가능성도 있다.

밴덴헐크가 국내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할 정도의 투수는 아니지만, 네덜란드의 막강한 내야 수비와 중심 타선의 폭발력을 생각할 때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를 만나게 되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자국 선수가 뛰어난 마무리 투수 한 명을 빼고는 대부분 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네덜란드의 야수들은 대거 합류한 반면 한국의 타자들은 모두 불참한다. 반면 마무리 투수쪽은 네덜란드가 빠지고 한국은 출전한다.

메이저리그에 많은 타자들이 진출했다는 사실은 국내 리그의 타격 경쟁력을 말해준다. 이름값에서는 밀릴지 몰라도 한국 타자들도 충분히 맞서 싸울 실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경기 장소가 홈이고 상대는 투수력에 약점이 있다. 4년 전 뼈아픈 패배의 설욕을 기대해 볼 만하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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