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볼파크] 두산과 LG의 관중 동원,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입력: 2016.12.30 00:46 / 수정: 2016.12.30 08:03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올해 프로야구 10대 뉴스를 선정한다면 빠져서 안 될 것이 '두산의 통합우승'과 '800만 관중 돌파'다. 그런데 둘 모두 두산과 관계가 있다. 두산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구단별 관중수를 보면 두산이 116만5020명으로 1위, LG가 115만7646명으로 2위다. 국내 프로야구 관중수의 증가는 여성 야구팬의 급증에 힘입은 바 크다. 전체 관중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의 경우는 홈 관중 여성 비율이 이미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은 '퀸스데이'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여성팬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이벤트는 물론 경기장내 여성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여성 관중은 전체 관중수를 늘리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여성팬의 매출 점유율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이다. 여성 고객 매출 점유율 1,2위가 두산과 LG로 전체 관중수 순위와 일치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

그렇다면 두산과 LG의 홈 관중은 메이저리그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일까?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홈경기수가 9경기 더 많다. 경기당 관중으로 비교해 보자. 메이저리그의 최다 홈 관중 구단은 류현진이 속해 있는 LA 다저스다. 2016시즌 평균 홈 관중이 4만5719명. 두산(1만6180명), LG(1만6078명)와 큰 차이가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빅 마켓' 구단이 관중 동원에 유리하다. LA와 시카고, 뉴욕을 홈으로 하고 있는 6개 구단 가운데 화이트삭스를 제외한 5개 구단이 관중수 톱 10안에 들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도 인기 구단만 있는 것은 아니다. 30개 구단 가운데 관중수가 가장 적은 탬파베이는 평균 홈 관중이 1만5878명으로 두산과 LG보다 적다. 탬파베이 바로 위에 있는 클리블랜드(1만9650명)와 오클랜드(1만8784명)도 2만명이 안 된다.

국내 프로야구팀이 평균 홈 관중 2만명을 넘은 것은 모두 6차례. 롯데가 4번, LG가 2번 기록했다. 가장 처음 2만명이 넘은 것은 1995년 LG였다. 당시 프로야구 8개 구단 전체 총 관중이 540만명이었는데 LG와 롯데가 244만명을 기록했다. 평균 관중 역대 최다는 2008년 롯데의 2만1901명. 제리 로이스터가 감독으로 부임해 화끈한 공격야구로 선풍을 일으켰던 해였다.

일본프로야구의 관중 동원은 상당한 수준이다. 부동의 최고 인기 팀인 요미우리는 평균 홈 관중이 4만1724명이나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함께 순위를 매긴다면 다저스, 세인트루이스(4만2524명), 토론토(4만1880명)에 이어 4위다.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3만9906명)는 요미우리는 물론 한신(4만994 명)보다 아래다.

물론 이런 비교로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가늠할 수는 없다. 클리블랜드는 인구가 40만명도 안 되지만 매 경기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야구장에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스몰 마켓'이 이 정도니 프로야구를 '국민 여가(National Pastime)'라 부를 만하다.

일본프로야구의 올해 총 관중은 2500만명에 육박한다. 센트럴리그와 패시픽리그의 12개 구단이 모두 평균 홈 관중이 2만명이 넘는다. 한,미,일 3국 외에는 멕시코리그의 최고 인기 구단 몬테레이도 1만2783명으로 두산과 LG에 못 미친다. 따라서 프로야구 관객 동원에서 두산은 세계 42위, LG는 43위가 되는 셈이다.

물론 관중의 숫자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입장료가 얼마인가가 더 중요하다. 게다가 입장 수입은 프로야구 산업에서 매출의 일부일 뿐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관중 800만 시대를 열었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두산과 LG의 관중 동원 능력은 마케팅을 통해 국내 프로야구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 만큼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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