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vs 밴와트' 박세웅과 밴와트가 2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kt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 더팩트 DB |
'12패·공동 3위' 박세웅 vs '13패·공동 1위' 밴와트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5강 싸움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가을 야구와 멀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가 시즌 15번째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매치지만, 두 팀 선발 투수로 내정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트래비스 밴와트(kt wiz)는 최대 패전의 멍에를 두고 무관심 속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롯데와 kt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15차전에서 각각 박세웅과 밴와트를 선발로 내정했다. 비로 취소된 전날 선발 투수를 그대로 내세우게 됐다. 포스트 시즌과 멀어졌거나 좌절된 팀들 간 맞대결. 사실 골수팬을 제외하곤 사실상 관심 밖 경기다. 62승 74패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는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위 KIA 타이거즈(67승 1무 71패)와 4경기 차이로 벌어져 사실상 가을 야구와 멀어졌다. kt는 51승 2무 84패로 2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야구 팬들에겐 '버려진 경기'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무관심 속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바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박세웅과 트래비스가 주인공이다. 곤두박질 치는 팀 성적과 비례하듯 두 투수 역시 KBO 리그 최다 패전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잡지 못하면 최다 패전의 불명예를 쓰게 된다. 박세웅이 패한다면 트래비스와 함께 최다 패배 공동 1위가 되고, 밴와트가 무너진다면 불명예스러운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2를 작성하고 있다. 박종훈(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조시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 장시환, 라이언 피어밴드(이상 kt wiz)와 함께 최다 패배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전반기에만 6승(6패)을 작성하며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노렸으나 올스타전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단 1승(6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KIA전(6.2이닝 1실점)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둔 뒤 6번의 패배를 당했다. 9경기에서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불펜과 타선에서 도움을 얻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불펜진의 부진으로 승수를 날렸다.
밴와트는 지크 스프루일(KIA 타이거즈)와 함께 13패(6승)로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전을 떠안았다. 이번 롯데전마저 패전을 추가한다면 지크를 따돌리고 최다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된다. 밴와트는 올해 8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빈약한 타선과 불펜 탓에 많은 패전을 떠안았다. 설상가상 페이스마저 좋지 못하다. 최근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선 모두 5이닝마저 채우지 못하며 난타를 당했다. 18일 두산 전에선 1.2이닝을 소화하면서 4개의 피홈런 포함 7피안타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23일 SK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박세웅은 올해 kt를 상대로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밴와트 역시 2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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