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승엽!' 이승엽이 23일 SK전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홈런 2개를 더 추가하면 최다 타점은 물론 세계 유일 현역 600홈런 고지를 동시에 밟게 된다. / 삼성라이온즈파크 = 최용민 기자 |
이승엽, 1389타점! 양준혁과 어깨 나란히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라이언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가 한국프로야구 타점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KBO리그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양신'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타점만 더 추가하며 새로운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승엽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팀 9-8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안타는 1개에 그쳤으나 타점 1개를 추가하며 통산 1389타점 고지를 밟아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최다 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이승엽은 팀이 5-7로 뒤지고 있던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5구째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작렬했다. KBO리그 통산 1389번째 타점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4월 16일 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첫 타점을 작성한 이후 7800일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며 공백기를 가졌으나 지난 2012년 최소 경기 1000타점(1293경기) 경신은 물론 1타점만 추가하면 최다 타점을 기록하게 되고, 11개를 더 작성하며 전대미문 1400타점 고지를 밟게 된다.
KBO리그 타점에 한 획을 그은 이승엽. 이제 한일 통산 600홈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kt wiz전부터 세 경기 연속 손맛을 보며 시즌 홈런을 23개로 늘린 이승엽은 이제 2홈런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개인 통산 6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전 세계에 단 10명에 불과하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선 배리 본즈, 행크 애런 등 8명뿐이고,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과 노무라 가쓰야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이승엽의 600홈런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는 현역 선수로는 전 세계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전 뉴욕 양키스)가 696홈런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700홈런에 단 4개만을 남겨두고 지난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이승엽이 2개의 대포를 더 가동하면 전 세계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유일한 현역 600홈런 타자가 된다.
한국 나이로 41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이승엽의 배트는 매섭기만 하다. 올 시즌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422타수 127안타) 23홈런 96타점으로 팀 중심 타선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