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하루 2SV+96마일!' 오승환의 ML 정복 시작됐다!
입력: 2016.07.21 14:09 / 수정: 2016.07.21 16:30

오승환 4세이브! 오승환이 21일 열린 샌디에이고와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출전해 96마일 이상의 광속구를 뿌리며 세이브 2개를 추가했다. / 세인트루이스(미국) = 게티이미지
오승환 4세이브! 오승환이 21일 열린 샌디에이고와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출전해 96마일 이상의 광속구를 뿌리며 세이브 2개를 추가했다. / 세인트루이스(미국) = 게티이미지

더블헤더 2경기 2이닝 4K 무실점 2세이브! 2차전 최고 구속 '96마일 이상'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파이널 보스'의 메이저리그 정복이 시작됐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하루에 두 경기 연속 등판해 빅리그 최고 구속 시속 96.5마일(약 155km) 강속구와 함께 2개의 세이브를 쓸어담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고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더블헤더에 모두 출전해 2개의 세이브를 추가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어진 2차전에선 마찬가지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작성했다. 2경기 연속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하루 두 경기 연속 등판했으나 '파이널 보스'의 공은 더 묵직했고, 위력적이었다. 2차전에서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 구속인 시속 96.5마일을 찍으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처음으로 '더블헤더 세이브'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성적은 2승 1패 14홀드 4세이브를 작성했고, 평균자책점은 1.68까지 떨어뜨렸다.

말 그대로 '언터처블'이었다. 더블헤더 1차전부터 산뜻했다. 오승환은 팀이 4-2로 앞선 9회 케빈 시그리스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윌 마이어스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와 멜빈 업튼 주니어를 상대로 각각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투구 수는 15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3km)까지 나왔다.

지난 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이후 17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고,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던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부진을 깨끗이 씻어냈다.

이어진 더블헤더 2차전. 세인트루이스는 5회까지 3-0 리드를 점했으나 6회와 7회 연달아 한 점씩을 내주며 3-2 추격을 허용했다.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지던 9회.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선택은 또다시 오승환이었다. 시즌 3세이브를 달성하고 불과 7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 짧은 시간에 최대 집중력을 뽑아내는 마무리 투수. 하루에 두 경기 연속 등판은 보기 힘든 장면이다.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는 매시니 감독의 선택. 하지만 오승환은 오히려 더 강력해진 구위로 상대 타자를 농락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초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오승환은 후속 알렉세이 라미레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구속을 끌어올렸다. 초구 87.8마일(약 141km)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94.5마일(약 152km) 직구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가져왔다. 그리고 4구째엔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인 96마일(약 15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전 오승환의 최고 구속은 95마일.

더블헤더 1차전보다 더욱 위력적인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자 국내는 물론 현지 경기 해설가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라이언 쉼프를 상대로 초구부터 95.9마일(약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더니 4구째엔 시속 96.5마일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빅리그 최고 구속을 또다시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직구에 자신감을 얻은 오승환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95.6마일(약 154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테랑 안방마님' 야디어 몰리나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할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

지난달 29일 시즌 내내 부진을 보였던 트래버 로젠탈을 대신해 임시 마무리직을 맡은 오승환, 클로저 변신 후 피안타와 볼넷이 많아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일엔 빅리그 데뷔 첫 패전까지 떠안으며 주춤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하루 두 경기 페퍽트 피칭에 세이브는 물론 두 번째 경기에선 최고 구속까지 찍으며 한일 세이브왕의 위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정복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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