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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대형 홈런!' 박병호가 연인 대형 홈런포를 가동하며 메이저리그 외야수를 '그.바.보(그저 바라만 보는)'로 만들고 있다. / 미네소타 트윈스 페이스북 캡처 |
박병호 괴력! ML 외야수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쳤다 하면 대형 홈런포다. 상대 외야수마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을 정도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연일 '괴력 홈런포'을 쏘아 올리며 상대 외야수를 '그.바.보'로 만들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KBO리그 홈런왕을 독식했던 박병호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미네소타 트윈스의 선택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약 20개 구단이 박병호 입찰에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미국땅에 입성했다. 일부에선 '타고투저가 심한 한국에서의 기록으로 박병호를 평가할 수 없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박병호는 연일 '괴력 홈런포'를 터뜨리며 KBO리그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는 29일 현재 모두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58타수 14안타) 5홈런 7타점 8득점 장타율 5할6푼9리 출루율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15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팀 내 홈런 1위, 장타율 1위, 타점 공동 4위, 득점 공동 3위에 오르며 중심타선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진(20개)이 다소 많은 편이지만, 삼진은 흔히 '홈런의 세금이다'고 할 만큼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다. 5개의 아치 모두 대형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병호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약 132.4m.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게 집계됐지만, 오차를 생각해도 130m 이상을 꾸준히 날아갔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비거리다. 상대 외야수로선 스파이더맨처럼 담장을 타지 않아도 되고,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힘들여서 공을 쫓아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마수걸이 홈런포는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 나왔다. 상대 구원 투수 호아킴 소리아의 3구째 79마일(약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약 132m 솔로포를 터뜨렸다. 16일 LA 에인절스전에선 팀 역사에 새로 남을만한 대형 홈런을 작렬했다. 조 스미스의 79마일(약 시속 127km) 슬라이더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462피트(약 141m)로 측정됐다. 올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의 아레나도 놀란(471피트·약 145m)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고 타깃 필드 구장 역사상 5번째 비거리다.
손맛을 제대로 느낀 박병호는 19, 20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각각 약 129m, 약 126m짜리 솔로포를 연달아 가동했고,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론 5경기 8일 만에 시즌 5호 아치를 그렸다. 5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초구 85마일(시속 약 137km)짜리 커터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4m짜리 솔로 홈런을 때렸다.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리 '대형포'였다. 클리블랜드 중견수 타일러 나퀸이 제자리에서 그저 멍하니 타구를 바라보며 또 다른 '그.바.보'가 됐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도 KBO 홈런왕의 위력을 뽐내고 있는 박병호. 압도적인 비거리로 메이저리그 외야수를 '그바보'로 만들고 있다. 문득, 박병호와 이름이 비슷한 래퍼 박명호의 노래 '사진'이 떠오른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