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포기 모른 김인식 감독, 자만한 고쿠보 감독에 한 수 지도
입력: 2015.11.21 06:00 / 수정: 2015.11.21 00:18

백전노장! 김인식 감독이 19일 열린 일본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일본 고쿠보 감독을 한 수 지도했다. / 최용민 기자
'백전노장!' 김인식 감독이 19일 열린 일본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일본 고쿠보 감독을 한 수 지도했다. / 최용민 기자

김인식 감독 "고쿠보 감독, 좋은 경험 됐을 것"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김인식 감독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자만한 고쿠보 감독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김인식 감독 이끄는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전 일본과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도쿄대첩'을 완성하며 감동을 안겼다. 김인식 감독의 경기 운영이 빛나는 한판이었다. 김인식 특유의 믿음 야구를 바탕으로 적절한 투수 교체와 대타 작전이 적중했다.

김인식 감독은 0-2로 뒤진 4회 1사 1, 3루에서 이대은을 내리고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차우찬은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 뜬공을 맞긴 했으나 1실점으로 4회를 마무리했다. 차우찬은 2.2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7회 심창민이 등판했으나 볼넷을 2개 허용하고 흔들리자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은 삼진 하나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 8회 2사 1, 3루에선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창민은 삼진을 기록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불펜진의 호투로 한국은 9회 역전을 꿈꿀 수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9회 선두 타자로 대타 오재원을 내세웠다. 오재원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재호 대신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이 중전 안타로 이날 첫 연속 안타를 때렸다. 정근우는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한국의 선제점을 만들었다. 이어 대회 내내 부진한 이용규는 몸에 맞는 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김현수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2-3으로 뒤진 9회 무사 만루 타석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들어섰다. 이대호는 좌적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승리를 차지하긴 충분한 점수였다. 9회말 한국의 마운드에는 국제 대회서 믿고보는 정대현이 올랐다. 정대현은 2사 후 나카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김인식 감독은 바로 이현승을 올렸다. 이현승은 공 2개로 나카무라를 3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반면 고쿠보 감독은 자만한 선수 교체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7이닝 동안 한 하나의 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일찌감치 승리를 점친 고쿠보 감독은 투구 수가 85개에 불과한 오타니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노리모토가 8회를 막았지만 9회 3안타를 맞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츠이와 마스이가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초대 챔피언의 꿈은 사라졌다.

고쿠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질 수 없는 경기에서 마지막 투수 교체 실패로 패배했다. 내 책임이다"며 "9회 등판한 마츠이가 부진했다. 동점으로 막기 위해 마스이를 올렸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흐름을 멈추지 못한 내 잘못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젊은 감독을 한 수 지도한 백전노장 감독은 덕담을 건네며 발전을 기원했다. 김인식 감독은 20일 "일본이 우리에게 진다는 생각은 안 했을 것이다. 고쿠보 감독이 아직 경력이 짧은데,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돌다리도 두드려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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