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장원준 선발!'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우는 김인식호가 16일 오후 쿠바와 프리미어12 8강전을 치른다. / 최용민 기자 |
장원준, AGAIN 2008 중심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한국이 프리미어12에서 쿠바와 8강전을 치른다. 선발로 등판하는 장원준(30·두산 베어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쿠바와 맞붙는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고척스카이돔 개장 기념이었던 '2015 슈퍼시리즈'에서 2차례 맞붙었던 쿠바와 다시 만난다.
한국은 15일 열린 미국과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졌다. 심판의 오심 속에서 다소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8강을 넘어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일본을 꺾기 위해선 쿠바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한국의 선발투수는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이미 한 차례 분위기 반전의 선봉이 된 바 있다. 지난 11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4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타격이 침묵했지만 장원준의 호투를 발판 삼아 한국은 대회 첫 승을 따냈다. 일본에 0-5로 패배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가 도미니카전 승리로 180도 바뀌었다.
장원준은 최근 쿠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 우규민이 타구에 맞고 강판당하자 마운드에 올랐다. 준비 시간이 짧았지만 2.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두산에 우승을 안긴 장원준의 기세가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장원준은 친숙한 안방 마님과 호흡을 맞춘다. 강민호는 쿠바전 선발 포수로 출격할 전망이다. 장원준과 강민호는 롯데 입단 동기로 11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장원준이 프로에서 던진 공은 대부분 강민호의 미트를 향했다. 강민호의 뒤를 버티고 있는 백업 포수는 양의지다. 장원준은 올 시즌 양의지와 두산 우승을 합작했다. 가장 장원준을 잘 아는 두 선수가 포수로 버티고 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쿠바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강민호는 9회 볼 판정으로 퇴장당하기 전까지 안방을 지켰다. 9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정대현은 다시 한번 쿠바를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장원준을 중심으로 한국이 'AGAIN 2008'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