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숨은 영웅' 허경민, MVP 한번 못받은 우승 주역
입력: 2015.11.01 05:00 / 수정: 2015.11.01 17:43

승리 주역 허경민! 허경민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14년 만의 두산 우승에 이바지했다. / 최용민 기자
'승리 주역 허경민!' 허경민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14년 만의 두산 우승에 이바지했다. / 최용민 기자

숨은 영웅 허경민!

[더팩트ㅣ잠실구장 = 이현용 기자] 그 흔한 데일리 MVP조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 가을 누구보다 꾸준하게 미친 활약을 펼친 '숨은 영웅'이 있었기에 두산 베어스의 우승은 가능했다. 그 주인공은 허경민이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3-2로 이기고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한 뒤 4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우뚝 섰다.

'미라클 두산'은 원팀이 돼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역대급 원투펀치 니퍼트와 장원준, 중심 타선에서 타점을 올린 민병헌-김현수, 부상 투혼 정수빈-양의지 등이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 가운데 허경민의 이름을 빠뜨려선 안된다. 두산에서 가장 꾸준하게 미친 선수였다. 묵묵하게 활약을 이어 가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허경민의 방망이는 준플레이오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15타수 8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5할3푼3리를 기록했다. NC와 플레이오프에선 타율 3할(20타수 6안타)을 마크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허경민은 폭발했다. 3차전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11타수 7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허경민이 3차전까지 기록한 포스트시즌 안타는 21개였다. 그리고 4차전에서 새 역사를 썼다. 4차전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피가로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때렸다. 5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기록 행진을 이어 갔다. 특히, 4-3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타구를 잡아 그대로 홈 송구를 해 3루 주자 박해민을 잡았다. 동점 위기에서 두산을 건져올리는 호수비였다. 최종전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1볼넷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14경기를 치렀다. 허경민은 단 한 번도 MVP로 뽑히진 못했다. 1번 타자로 나서 해결사보단 찬스를 만드는 임무에 집중했다. 허경민이 차린 밥상을 먹은 중심 타선, 마운드를 지킨 투수들이 MVP로 선정됐다. 비록 MVP로 한 번도 선정되진 못했지만 올 가을에 누구보다 환히 빛난 허경민이었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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