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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느님 니퍼트!' 니퍼트가 올해 가을 빼어난 투구로 두산 베어스에 우승을 안겼다. / 잠실구장 = 배정한 기자 |
니퍼트, 포스트시즌 32.1이닝 2실점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
[더팩트ㅣ잠실구장 = 이현용 기자] 니퍼트로 시작해 니퍼트로 끝난 두산 베어스의 가을 야구였다. 니퍼트가 최고의 투구로 두산에 14년 만에 우승을 안겼다. 올해 외국인 농사에 실패한 두산이었지만 잘 키운 니퍼트 한 명이면 충분했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3-2로 이겼다.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한 뒤 4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올해 KBO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우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니퍼트였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첫 번째 공을 던진 니퍼트는 5차전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9회 1사 1루에서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차전 무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니퍼트는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을 26.2이닝으로 늘렸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32.1이닝 2실점 3승 평균자책점 0.56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9.1이닝 무실점 1승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다.
두산은 올해 가을 니퍼트가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니퍼트는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연장 승부 끝에 두산은 4-3으로 이겼다. 4차전에서 7점 차 뒤집기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1차전 선발로 니퍼트를 내세웠다. 니퍼트는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완벽투로 승리를 따냈다.
1승 2패로 벼랑끝에 몰린 두산은 다시 니퍼트를 내세워 다시 한번 7-0 승리를 연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니퍼트의 호투에 두산은 불펜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니퍼트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산과 함께 시즌을 시작한 외국인 투수 마야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인상 깊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복이 심했다. 대체 선수로 뽑은 스와잭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부진했고 포스트시즌엔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부터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도 문제였다. 잭 루츠는 부상과 부진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고 로메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로메로 역시 기대엔 한참 못 미쳤다.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내세우지도 못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타구단 외국인 타자가 부러울 법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니퍼트가 모든 부러움과 걱정을 잠재웠다. 삼성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맞물려 니퍼트의 활약은 더 빛났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테임즈와 해커, 스튜어트 NC 외국인 3총사도 니퍼트를 넘진 못했다. 벌써 한국서 5년째, 잘 키운 니느님의 투구가 두산을 2015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