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14년 만의 우승 성큼' 노경은의 빛나는 92구
입력: 2015.10.31 05:00 / 수정: 2015.10.30 23:15

칠테면 쳐 두산 노경은이 30일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잠실구장 = 최용민 기자
'칠테면 쳐' 두산 노경은이 30일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잠실구장 = 최용민 기자

두산 살린 노경은의 92구

[더팩트|잠실구장 = 김광연 기자] 선발 투수 이현호가 조기에 무너진 두산 베어스가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의 빛나는 역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제패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선발로 등판하지 않았으나 선발 이상의 활약이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과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대망의 우승에 1승을 남긴 두산은 1차전 8-9 충격적인 역전패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전신인 OB 시절까지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한 2001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우승을 앞둔 두산이다.

이날 초반만 해도 두산의 페이스는 좋지 못했다. 1회말 먼저 두 점을 뽑았으나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는 2회 곧바로 박석민과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한 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박한이의 볼넷과 이지영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당했다. 다급해진 두산 벤치는 2사 1루 상황에서 이현호를 내리고 노경은을 투입했다.

두산은 2회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경은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진 만큼 노경은이 5회까지는 버텨줘야 했다. 일단 노경은은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구자욱을 잡고 2회를 넘겼다. 이후 3~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막았다.

6회 선두 타자 배영섭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빠졌으나 최형우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박석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무실점으로 막은 노경은은 8회 1사 후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바로 타석 때 대형 파울 홈런을 맞고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이날 92개 공을 던져 5.2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혼신의 역투였다. 올 정규 시즌에서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에 그친 노경은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으나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달라진 투구를 뽐냈다. 이날 컨디션 회복의 절정을 보였다.

두산이 조기에 꺼낸 '노경은 카드'가 제대로 들어맞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온 힘을 다해 92개의 공을 꽂은 노경은의 역투가 없었다면 이번 극적인 승리도 없었다.

fun350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